고교생 10명 중 4명 “학교 그만두고 싶었다”…학업 부담이 주된 이유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고등학생 10명 중 4명은 최근 1년간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 부담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으며, 학교 유형에 따라 중단을 고민한 배경에도 차이가 있었다.
9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간한 ‘한국 아동·청소년 인권실태 기초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조사에 참여한 고등학생 2825명 중 37.8%가 “최근 1년 동안 학교를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일반고 재학생의 38.7%, 특성화고 재학생의 33.6%가 학업중단을 고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학교를 그만두고 싶었던 이유로는 ‘학업’ 관련 요인이 절반 이상(51.6%)을 차지했다. 세부적으로는 ‘공부하기 싫어서’가 21.4%, ‘성적이 좋지 않아서’가 20.0%였으며, ‘배우고 싶은 것이 없어서’라는 응답도 10.2%로 나타났다. 학업 부담과 학습 동기 저하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고교 유형별로 보면 차이가 뚜렷했다. 일반계고 학생의 21.6%는 ‘성적이 좋지 않아서’ 학교를 그만두고 싶었다고 답한 반면, 특성화고 학생은 11.5%에 그쳤다. ‘공부하기 싫어서’라는 응답도 일반고는 22.6%였지만 특성화고는 15.1%로 낮았다. 반대로 ‘내가 배우고 싶은 내용이 없어서’라는 이유는 특성화고(15.3%)가 일반고(9.2%)보다 높아, 교육 내용과 진로 적합성에 대한 고민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두 유형 모두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이유는 ‘귀찮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였다. 일반고 학생의 25.1%, 특성화고 학생의 26.7%가 이를 학업중단을 고민한 원인으로 꼽아, 전반적인 무기력감과 학습 동기 저하 문제가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한편 의무교육 대상인 중학생 2925명 중에서는 31.0%가 학교를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있다고 답했고, 초등학생 2933명 중에서도 20.4%가 같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학업 단계가 올라갈수록 학업중단 고민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된 셈이다.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청소년들이 학업 부담과 성적 압박, 교육 내용과의 괴리로 인해 학업중단을 고민하고 있다”며 “학교 유형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학습 지원과 정서·동기 강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