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등록금심의위, 동결안 논의 중…이사회서 최종 결론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서울대학교가 2026학년도 학부·대학원 등록금 동결 여부를 두고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 동결이 최종 확정될 경우 서울대 등록금은 18년 연속 인하 또는 동결을 이어가게 된다.

9일 서울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열린 등록금심의위원회에 ‘2026학년도 대학 및 대학원 등록금 책정’ 안건이 상정됐다. 회의록에 따르면 이번 논의에서 학교 측이 먼저 등록금 동결을 제안했다.

학교 측은 “2026년도 정부 출연금이 6.4% 증액됐다”며 “학생 부담으로 전가하지 않고 출연금과 자체 예산으로 재정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동결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학생 대표 측도 “등록금 동결에 전반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다만 회의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등록금 인상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위원장은 “다른 국립대학들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등록금 인상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여러 여건을 고려하면 서울대 역시 중장기적으로 등록금 인상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학교 측 역시 향후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학교 관계자는 “2026년도 재정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년도에는 올해와는 다른 제안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등록금 인상 논의는 이미 지난해부터 조심스럽게 제기돼 왔다. 학생 사회 전반은 동결에 찬성하는 분위기지만, 인상이 불가피하다면 명확한 근거와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학생 대표는 “언젠가 등록금 인상이 필요해질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인 공감대 형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23년 서울대가 실시한 학생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약 50%가 등록금 동결을, 30%는 인하를, 10%가량만 인상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서울대 측은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는 동결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며 “향후 재정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 등록금심의위원회는 학생 대표, 교수, 외부 전문가 등 9명으로 구성된다. 서울대가 마지막으로 등록금을 인상한 것은 2008년으로, 당시 평균 6.2% 인상했다. 이후 법인화 직후인 2012년 학부 등록금을 5% 인하한 뒤, 지금까지 인하와 동결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