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성수·여의도 정비사업 ‘빅매치’ 예고…대형사 수주전 가열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건설업계가 새해 벽두부터 압구정·성수·여의도 등 핵심 정비사업을 둘러싸고 치열한 수주 경쟁에 돌입했다. 사업성과 상징성을 모두 갖춘 이른바 ‘대어급’ 사업지가 다수 포진하면서, 대형 건설사 간 정면 승부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만 약 70곳의 도시정비사업지가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가운데 압구정과 성수, 여의도는 사업 규모와 입지, 상징성 측면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지역으로 꼽힌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압구정 재건축이다. 지난해 9월 현대건설이 압구정2구역 시공권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는 3·4·5구역이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특히 압구정3구역은 재건축 6개 구역 가운데 면적이 가장 넓고 한강 조망이 뛰어나 핵심 사업지로 평가된다. 사업비만 약 7조원에 달한다. 현대건설을 비롯해 삼성물산 건설부문,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압구정4구역 조합은 이르면 이달 입찰공고를 내고 현장설명회를 거쳐 4~5월 조합원 총회에서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압구정5구역 역시 오는 6월까지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북권 최대 재개발로 꼽히는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도 수주전의 또 다른 축이다. 성수1지구는 사업비 2조1540억원 규모로, 최근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과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등 4개사가 참석하며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입찰 마감은 다음 달 20일이다.
성수2지구는 조합 운영 논란으로 일정이 지연됐으나, 오는 3월 조합 총회를 거쳐 재입찰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물산을 비롯해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등 다수 대형사가 경쟁에 참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성수2지구의 총 공사비는 약 1조8000억원 수준이다.
여의도에서도 굵직한 수주전이 예고됐다. 재건축 최대 사업지로 꼽히는 시범아파트는 기존 1578가구를 약 2500가구로 확대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대우건설을 포함해 삼성물산, 현대건설 간 3파전이 예상된다. 여의도 일대에서는 시범아파트를 비롯해 서울·목화·공작·삼부·수정·대교한양·삼익·은하·진주·광장 등 총 12개 단지가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정비사업지는 단일 사업지만 보더라도 규모와 상징성을 모두 갖춘 곳이 많다”며 “이번 수주 성과가 브랜드 이미지와 향후 추가 사업 수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철저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