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76개 역사에 클래식 선율…‘음악이 흐르는 역’ 본격 시행

【서울 = 서울뉴스통신】 송경신 기자 = 서울 지하철 276개 역사에서 반복적인 안내방송 대신 클래식 음악이 흐른다. 

서울교통공사는 고객 만족도 향상과 쾌적한 이용 환경 조성을 위해 17일부터 공사가 운영하는 전 역사 대합실과 출구 인근에 클래식 음악을 송출하는 ‘음악이 흐르는 역’ 정책을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기존의 계도·캠페인성 안내방송으로 인한 시민 피로도를 줄이기 위한 안내방송 개선의 일환이다. 

공사가 시민 4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전 조사에서 응답자의 80.3%가 안내방송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개선 방식으로는 ‘음악 송출’이 45%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공사는 이러한 시민 의견을 반영해 지난 10월 13일부터 11월 11일까지 약 한 달간 광화문역과 왕십리역에서 시범운영을 실시했다. 광화문역에는 클래식 음악을 송출하고, 왕십리역에는 안내방송을 미송출하는 방식으로 운영한 뒤 시민과 직원의 반응을 비교했다.

그 결과 안내방송을 미송출한 왕십리역은 시민 다수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클래식 음악을 송출한 광화문역은 시민 80.5%, 직원 85.7%가 확대 운영에 찬성하는 등 높은 호응을 얻었다. 시범운영 기간 동안에는 “클래식 음악 덕분에 기분 전환이 된다”는 내용의 긍정적인 민원도 접수되며 실제 체감 효과가 확인됐다.

이날부터는 서울 지하철 276개 역사 대합실과 출구 인근을 중심으로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하루 15시간 동안 시간대별 특성에 맞춘 클래식 음악이 송출된다.

오전에는 출근길 활력을 위한 밝고 경쾌한 음악, 낮 시간대에는 부드럽고 편안한 음악, 저녁에는 퇴근길 안정감을 주는 잔잔한 음악이 재생된다. 베토벤, 바흐, 모차르트, 슈베르트, 쇼팽 등 해외 유명 작곡가들의 작품이 활용된다.

다만 승객 안전과 직결되는 긴급상황 관제 방송과 승강장의 열차 도착 안내방송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되며, 클래식 음악은 승강장을 제외한 공간에 한해 송출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번 안내방송 개선과 함께 시니어 인력을 활용한 ‘보행약자 서포터즈’ 운영, ‘고객서비스 경진대회’ 개최 등 고객 체감형 서비스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마해근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이번 안내방송 개선이 시민들의 바쁜 이동 시간에 작은 기분 전환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시민 반응을 면밀히 살피며 쾌적한 지하철 이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