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내년 예산 2927억…미래형 원자로 규제 대비 R&D에 집중 투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원자력안전위원회가 2026년도 예산을 올해보다 5.7% 증가한 2927억 원으로 확정했다. 원안위는 미래 원자력 규제 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연구개발(R&D) 비중을 대폭 확대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원자로 규제 체계를 선제적으로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미래 규제수요에 직접 대응하기 위한 R&D 투자로 1191억 원이 편성됐다. 이는 올해 대비 174억 원 증가한 규모로, 정부가 추진 중인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에만 225억 원을 배정했다. 설계·건설·가동·해체에 이르는 i-SMR의 전 주기 규제 연구를 본격화해 향후 표준설계인가 심사 과정에서 기술적 대응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물을 냉각재로 사용하지 않는 비경수로형 소형모듈원자로에 대한 규제 기반도 선제적으로 구축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비경수로형 SMR 개발이 활발해지는 만큼, 국내 규제체계 역시 국제 기준에 맞춰 빠르게 준비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원전 안전관리 전반을 위한 예산도 확대됐다. 원안위는 국내 모든 원전에 대해 △설계 △건설 △가동 △계속운전 △해체 등 전 주기 안전성을 점검하기 위한 예산 630억 원을 투입한다. 특히 i-SMR 표준설계인가 신청이 임박함에 따라 관련 심사를 전담할 전문 인력 확충 및 심사 비용 31억 원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최근 증가한 해외 직구 물품에 대한 방사선 감시망 강화도 포함됐다. 원안위는 인천공항에 방사선 감시기를 추가 설치하는 데 3억7000만 원을 배정했다. 전자상거래 기반 특송물품 중 해외 직구 비중은 94%에 달하지만 감시율은 약 72% 수준에 머물고 있어, 2026년까지 감시기 5대를 확충해 감시율을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원호 원안위 위원장은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원자력·방사선 안전정책을 위해 내년부터 사업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며 “국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규제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