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급감에 10월 산업생산 ‘뚝’…소비는 뛰고 투자만 급제동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10월 산업생산이 2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생산이 한 달 새 26.5%나 줄면서 5년 8개월 만의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반면 추석 연휴와 소비쿠폰 지급 효과로 소매판매는 강하게 반등했으나, 긴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탓에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모두 두 자릿수 하락을 보였다.
28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2.5% 감소했다. 9월 반도체 생산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역기저효과와 최근 단기간의 가격 급등(약 20% 상승)이 반영되면서 물량 기준 생산지수가 크게 밀린 것이 주된 이유로 분석됐다. 제조업 생산은 4.0% 줄었으며 자동차 생산이 8.6% 증가했음에도 반도체(-26.5%)와 전자부품(-9.0%) 감소 폭이 이를 상쇄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1.0%로 2.5%포인트 내려갔고, 내수출하(-0.8%)와 수출출하(-3.7%) 모두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도 0.6% 감소했으며 도소매(-3.3%)와 사업시설관리·임대(-2.3%)가 부진을 이끌었다.
소비 지표는 뚜렷하게 개선됐다. 10월 소매판매는 3.5% 늘어 2023년 2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비내구재(7.0%), 준내구재(5.1%)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으며 백화점(2.1%), 대형마트(12.5%), 면세점(7.4%), 슈퍼마켓·잡화점(18.3%) 등 대부분 유통 부문에서도 매출이 증가했다. 반면 승용차·가전·가구 등 내구재 판매는 4.9% 줄었다.
국가데이터처는 “추석 연휴로 영업일수는 줄었지만 소비쿠폰 지급이 비·준내구재 소비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투자 지표는 크게 위축됐다. 설비투자는 14.1% 감소해 반도체 제조용 기계류(-12.2%)와 운송장비(-18.4%)에서 급감했다. 건설기성은 20.9% 줄어 1997년 7월 이후 27년 만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건축(-23.0%)과 토목(-15.1%) 모두 부진했는데, 조업일수 감소와 9월의 일시적 증가(12.3%)가 만든 기저효과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4포인트 하락해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보합(0.0%)을 기록하며 4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멈췄다.
기획재정부는 “반도체를 제외한 광공업 생산은 증가했고, 글로벌 반도체 업황도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소비심리·기업심리가 개선된 점도 향후 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