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3분기 5조 순익 전망…'역대급' 실적 예상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국내 4대 금융그룹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이 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연간 순이익도 사상 최대 규모인 18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4조9805억원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조9128억원) 대비 약 677억원(1.37%)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KB금융은 1조5883억원, 신한금융은 1조3495억원, 하나금융은 1조669억원, 우리금융은 9758억원 순으로 전망됐다.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 인수 효과가 3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분기 순이익이 1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4대 금융의 올해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18조133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6조5268억원에서 1조6062억원(9.7%) 늘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전망이다.
KB금융은 지난해 5조286억원에서 올해 5조7345억원으로 7059억원(14.0%) 급증한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은 5조168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6106억원(13.4%) 늘어 '5조 클럽'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 하나금융도 3조7685억원에서 4조796억원으로 3111억원(8.25%) 늘어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4조원 돌파가 전망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3조1501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소폭(0.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사들의 역대급 실적이 이어진 건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도 안정적인 대출 증가세를 바탕으로 이자이익이 실적 을 떠받친 데다 증권사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 이익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자이익이 지난해 3분기 대비 주춤해지긴 했지만, 금리 하락기에도 대출금리를 높게 유지해 순이자마진(NIM) 방어에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4분기에는 대출 규제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대출 둔화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분기 원화대출 성장률이 대부분 1% 내외로 전망되는 가운데 순이자마진은 전분기와 유사하거나 소폭 상승해 수익성을 방어할 것"이라며 "비이자이익에서는 전반적인 유가증권 손익의 호조와 계열 증권사의 수수료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