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수도권 집값 9월 들어 상승세 확대…정책 공조로 과열 차단해야”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 한국은행이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과 거래량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정부와 금융당국 간 정책 공조를 강화해 주택시장 과열을 선제적으로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 업무현황 자료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 상황 평가’를 통해 “6·27 대책 이후 다소 진정됐던 수도권 주택시장이 9월 들어 가격 상승폭과 거래량이 재차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서울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오름폭이 다시 커지고 있으며, 일부 지역의 상승세가 경기권 선호 지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8월의 약 두 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국 주택 거래량도 약 3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여름철 거래 위축 국면에서 벗어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회복된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권 가계대출은 6·27 대책 이후 증가세가 다소 완화됐지만, 향후 흐름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보고서에서 한은은 “주택시장 과열이 확대될 경우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 수요가 일정 시차를 두고 다시 증가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이 경우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주택 가격 상승 기대와 지역 간 전이효과, 금융 여건 완화 흐름 등 불안 요인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며 “주택정책과 거시건전성 정책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시장 불안을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앞으로도 주택시장과 가계대출 추이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면서, 정부 및 관계기관과 협조 체계를 유지해 금융안정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