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생산·수출·내수 ‘3개월 연속 트리플 상승’…美 수출은 7개월째 감소세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국내 자동차 산업이 9월에도 생산·수출·내수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하며 3개월 연속 ‘트리플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여파로 대미 수출은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일 발표한 ‘9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생산량은 33만4319대로 전년 동월 대비 8.9% 증가했다. 내수 판매량은 15만7898대로 20.8% 늘었으며, 수출액은 16.8% 증가한 64억1000만 달러를 기록해 역대 9월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해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친환경차 중심의 수출 호조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친환경차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9월 친환경차 수출량은 월간 최초로 9만대를 돌파했으며, 전체 자동차 수출의 39.7%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년 대비 55.7% 증가한 5만7824대, 전기차는 38.9% 증가한 2만9288대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수출액은 26억7000만 달러로 36.4% 늘었다. 내수 판매 또한 호조를 보이며 8만2236대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40.5% 증가했다. 특히 수소전기차는 신형 모델 출시 효과로 249.2% 급증한 1285대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기업별 생산량은 △현대차 15만4283대(2.6%) △기아 13만7501대(30.0%) △한국지엠 2만4243대(-34.4%) △KG모빌리티 1만1009대(51.6%) △르노코리아 6627대(6.5%) △타타대우 656대(52.2%)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수출은 유럽과 아시아에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유럽연합(EU) 9억5800만 달러(52.8%) △기타 유럽 7억2000만 달러(32.1%) △아시아 8억2300만 달러(62.3%) △아프리카 4400만 달러(47.9%)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미국 23억7800만 달러(-7.5%) △북미 전체 28억1300만 달러(-5.3%) △중동 3억8300만 달러(-10.1%) 등은 감소했다. 미국의 25% 관세 부과와 수요 둔화가 수출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9월 누적 기준으로는 자동차 생산량이 308만2643대(1.3%↑), 수출량은 205만1813대(-0.5%)로 집계됐다. 수출액은 540억8300만 달러로 2.2% 늘었으며, 친환경차 수출액은 192억3100만 달러로 8.8%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9월 자동차 내수 판매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실적을 보였으며, 전기차 판매는 135%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며 “현재 추세라면 올해도 3년 연속 자동차 생산 400만대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10월에는 공장 정비와 조업일수 감소 등의 요인이 생산량 변동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