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플랜트 시장 中 공세에 민관 합심…산업부 “고부가가치 중심 전략 전환 필요”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중국과 인도의 공격적인 진출로 경쟁이 심화된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 민관 공동 대응에 나섰다.

산업부는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해외 플랜트 진출 전략 간담회’를 열고, 업계 관계자들과 해외 플랜트 시장 동향 및 기업 애로사항을 공유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공적수출신용기관(ECA)과 주요 플랜트 설계·조달·시공(EPC) 기업 10개사가 참석해 정부 지원 방향과 시장 전략을 논의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우리 기업이 수주한 해외 플랜트 규모는 총 38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80% 증가했다. 다만 이 수치에는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수주(187억 달러)가 포함돼 있어 이를 제외하면 실질 수주액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과 인도 EPC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플랜트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며 “저가 수주보다는 고부가가치 분야 중심의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종원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플랜트 산업은 우리나라 수출 구조의 핵심 축 중 하나”라며 “정부는 기업의 안정적 사업 수행을 위해 금융 지원과 해외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선별적 수주 전략으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향후 지역별·산업별 맞춤형 수주 지원을 확대하고, 주요 교역국과의 협력 채널을 통해 해외 플랜트 시장 내 우리 기업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