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9월 0.58% 상승…재건축·역세권 중심 ‘상승폭 확대’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3개월 만에 상승폭을 키우며 반등세를 나타냈다. 특히 재건축 추진 단지와 역세권, 신축 위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지역별 온도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전·월세 시장도 학군지와 대단지를 중심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며 상승세가 지속됐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9% 상승했다. 수도권은 0.22%, 서울은 0.58%로 집계되며 3개월 만에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6월 0.95%, 7월 0.75%, 8월 0.45%로 상승세가 둔화했으나 9월 들어 다시 반등했다. 특히 성동구(1.49%), 송파구(1.30%), 용산구(1.20%), 마포구(1.17%) 등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금호·성수동, 잠실·문정동, 이촌·공덕동 등 신축과 재건축 추진 단지가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부동산원은 “서울·수도권 주요 단지는 매수 문의와 거래가 이어지고 있지만, 외곽의 구축 단지나 비선호 지역은 관망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정주여건이 우수하거나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지역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도는 분당·광명·과천 지역이 상승을 이끌며 0.06% 올랐으나, 인천은 서구·연수구·계양구의 약세로 0.04% 하락했다. 지방은 전체적으로 0.03% 하락했지만, 울산(0.14%)과 세종(0.09%)은 선호 단지 중심으로 상승했다.

전세가격도 전국적으로 0.10% 상승하며 오름세가 이어졌다. 수도권은 0.17%, 서울은 0.30%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송파구(0.95%), 서초구(0.65%), 강동구(0.64%) 등 주요 지역은 역세권과 대단지 위주로 전세가격이 올랐다. 매물 부족에 따른 수요 집중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경기는 과천·하남·수원 영통구를 중심으로 0.11% 상승했다. 인천은 연수구 하락에도 서·미추홀·중구 상승으로 전체적으로 0.06% 오르며 반등했다.

월세가격 역시 전국적으로 0.13% 오르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서울은 0.30% 올라 상승폭이 커졌고, 송파(0.73%)·용산(0.63%) 등 수요가 높은 지역이 상승을 견인했다. 경기(0.14%), 인천(0.16%)도 소형 주택과 역세권 중심으로 올랐다.

부동산원은 “전·월세 모두 정주여건이 양호한 대단지나 역세권, 학군지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꾸준하다”며 “특히 소형 주택에 대한 수요 증가로 지역별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