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얼굴’ 김재록, 욕망의 민낯 ‘백주상’ 役…천의 얼굴 입증!

【서울 = 서울뉴스통신】 송경신 기자 = 영화 ‘얼굴’에서 욕망의 민낯을 그려낸 김재록이 ‘천의 얼굴’로 주목받고 있다.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천의 얼굴을 지닌 배우 김재록. 마치 내 이웃처럼 소박한 모습으로, 때로는 차원이 다른 반전의 캐릭터로 작품마다 묵직한 내공을 입증해 온 그가 영화 ‘얼굴’에서 또 한번 강렬한 모습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새로운 방식으로 제작된 연상호 감독의 영화 ‘얼굴’이 개봉 25일 만에 100만 고지를 넘어 화제인 가운데, 작품을 탄탄하게 만든 연기파 배우들 또한 주목받고 있는 터.
영화 ‘얼굴’에서 ‘백주상’ 역을 맡은 김재록의 파격 변신이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극중 김재록은 허름한 단칸방에서 혼자 초라하게 늙어가고 있는 백주상의 얼굴로 등장한다. 젊은날 권력을 이용해 여공들의 사진을 찍고 추행하던 악덕업주는 온데간데 없이, 이제는 몸도 가누지 못하는 노쇠한 모습으로 등장해 반전의 충격을 안겼다.
특히 백주상이 모친을 죽였다고 의심하는 임동환(박정민 분) 앞에서 단돈 5만 원짜리 두 장에 낄낄대며 추악한 지난날을 회상하는 그의 모습은 관객들에 소름끼치는 몰입감을 선사하기 충분했다.
초라한 행색임에도 표독스러운 눈빛과 날 선 목소리, 미세한 표정의 떨림 등 백주상의 비열한 얼굴을 완벽하게 그려낸 김재록의 내공이 빛을 발한 순간인 것.
김재록은 연상호 감독의 영화 ‘돼지의 왕’, ‘서울역’, ‘부산행’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한 만큼 이번 영화 ‘얼굴’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고. 과거와 현재가 너무나 다른 백주상의 모습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연상호 감독과 논의해 중풍이 걸린 설정을 더했다는 전언이다.
영화 ‘전, 란’, ‘신세계로부터’, ‘젊은이의 양지’, ‘블랙머니’, 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 ‘법쩐’,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면서도 독립영화계의 요정이라 일컬어질만큼 열일행보로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는 배우 김재록. 지치지 않는 연기 열정과 탄탄한 내공으로 펼쳐낼 김재록의 새로운 변신이 또 한번 기대를 모은다.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박정민 분·/권해효 분)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박정민 분)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전국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