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한목소리로 KT·롯데카드 해킹사태 질타…"관련 임원진들 모두 사퇴해야"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KT의 서버 해킹과 무단 소액결제 사건으로 보안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통신·금융 해킹사태' 청문회을 열고 KT·롯데카드 등의 개인정보 관리 부실과 사고 축소·은폐 시도 정황을 따져물었다.
여당인 민주당은 이날 청문회에서 KT 소액결제 해킹 사고에 질의를 집중하며 KT가 이 사고를 축소·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김영섭 KT대표이사에게는 사퇴를 종용했다.
민주당 한민수 민주당은 "국가기간통신망 KT의 민낯을 확인했다"며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염려하시는 일이 도졌는데 이런 사건, 사고를 축소하고 은폐하려고 드는가. 김영섭 대표를 비롯해 이번 사태에 관련된 임원진들 모두 사퇴해야 된다"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황정아 의원도 "허위 조작, 은폐, 축소만 반복하고 있다. KT 자체가 해체돼야 될 수준"이라며 "첫 피해가 8월 5일에 발생했는데 KT가 한 달을 뭉개는 동안 최소 362명, 764건의 피해가 터졌다. 김영섭 대표는 최소한 대표직 연임에 연연하지 않고 이 사태를 책임진 이후에 내려오겠다고 말씀하셔야 되지 않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대표는 거취 표명엔 즉답을 피하며 "침해가 아니고 스미싱 현상으로 파악했다. 축소나 은폐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업무 처리에 시간이 걸리고 확인되는대로 알려드리다 보니"라고 설명했다.
같은 당 이훈기 민주당 의원도 "은폐, 조직적 범죄로 보인다"며 "김 대표가 김건희 (여사의) 낙하산으로 왔다는 얘기가 (의원실에) 왔다"며 "낙하산으로 와서 조직 장악도 못 하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김 대표는 "낙하산 얘기는 제가 듣기는 했지만 잘 모르고 또 관계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정헌 민주당 의원은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에게 "롯데카드는 카드번호, 비밀번호, 유효기간, 주민등록번호, CVC까지 몽땅 털렸다"며 "이 정도면 다 털린 것 아닌가. 보안시스템이 작동되고 있는가에 대해서 국민이 의문을 제기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했다.
이에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정보 보안체계 역량상 문제가 충분히 있다고 인정한다"고 답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KT는 13년 전에 이미 펨토셀이 위험하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음에도 경고 사인 다 무시하고 방치했다"며 "국가기간통신망을 통해 만들어진 회사가 민영화돼 많은 고객이 쓰는데 보안 경고를 무시한 부분에 대해 징계하고 고쳐야 한다"고 했다.
같은 당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경찰이 KT에 무단 소액결제 정황을 통지하고 9월 1일에 피해 분석을 요청했는데 KT는 그럴 리가 없다고 발뺌하더니 결국 사고가 났다"며 "근거를 축소하고 은폐하려는 느낌"이라고 했다. 또 "롯데카드 역시 보름 이상 해킹 피해를 인지 못 했다"며 "수익 극대화를 추진하고 투자는 소홀한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짚었다.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도 "전문성과 능력이 되는 사람들인지 의문"이라고 했으며 같은 당 이상휘 의원은 "KT 사태는 펨토셀 관리 부실이 사건을 초래한 원인"이라며 "국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다. 사후 조치를 빈틈없이 하는 게 기업의 도리이고 도덕이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