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美재무장관과 첫 회동…통화스와프·투자 협상 집중 논의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일정을 수행 중인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면담을 갖고 한미 통화스와프와 대미 투자 패키지 등 주요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기획재정부는 “구 부총리와 베선트 장관은 대통령 접견에 이어 별도의 면담을 진행했으며, 통화스와프를 포함한 투자·환율 협상 등 통상 이슈 전반을 다뤘다”고 밝혔다. 다만 “협상이 진행 중인 사안이어서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구 부총리와 베선트 장관의 이번 만남은 지난 7월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관세 협상 이후 처음이며, 구 부총리 취임 이후 첫 양자 회동이다. 최근 한국과 미국은 3500억 달러(약 491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 조성 방안을 두고 세부 조건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대규모 현금 투입이 외환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통화스와프 체결 필요성을 제기한 상태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유엔총회 참석 일정 중 베선트 장관을 접견하고 “한미 관계는 안보뿐 아니라 경제 측면에서도 동맹으로서 중요하다”며 “통상 분야에서도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월가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국 정부의 경제정책을 소개하는 ‘대한민국 투자 서밋’에 참석해 한국 시장의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알리기도 했다.
구 부총리는 대통령 일정을 수행한 뒤 오는 27일 귀국할 예정이며, 이번 면담 결과는 향후 한미 통화 및 투자 협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