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도권 입주 1128가구…전세난 우려 속 연말 공급 반등 주목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다음 달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1000가구대로 떨어지면서 최근 10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세 매물이 빠르게 줄어드는 가운데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가을 이사철 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연말에는 대규모 공급이 예정돼 있어 수급 불균형이 일정 부분 해소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3일 직방 조사에 따르면, 10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232가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수도권 입주 물량은 1128가구로 2015년 5월 이후 10년 5개월 만에 1000가구대로 줄었다. 서울은 46가구, 경기는 742가구, 인천은 340가구에 그쳤으며, 특히 경기도는 신규 택지지구 입주가 줄면서 9월 4692가구에서 742가구로 급감했다.
입주 물량 감소와 함께 전세 시장의 매물 부족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619가구로 6·27 대책 이전보다 4.4% 줄었고, 경기도는 같은 기간 2만4587건에서 2만713건으로 15.8% 감소했다. 자치구별로는 성북구(-44.0%), 관악구(-33.5%), 광진구(-30.2%) 등 외곽 지역에서 전세 매물이 크게 줄었다. 경기도 역시 용인 처인구(-67.0%), 성남 중원구(-58.1%) 등에서 두드러진 감소세를 보였다.
전셋값도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수도권 전셋값은 서울이 0.07%, 경기와 인천이 각각 0.03% 오르며 정주 여건이 양호한 역세권과 학군지를 중심으로 계약이 체결됐다. 전문가들은 6·27 대책으로 유주택자 전세대출 한도가 줄고, 갭투자를 통한 전세 매물 공급이 끊긴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다만 연말 대규모 입주 물량이 예정돼 있는 만큼 전세난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수도권 입주 물량은 11월 1만5042가구, 12월 1만1404가구로 늘어나며, 4분기 전체로는 2만7574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10월 입주 공백은 단기적으로 체감되겠지만, 연말 물량은 전세 수급 불균형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도 "다만 가격을 끌어내릴 정도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