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ICAO 이사국 9연임 도전…항공강국 위상 되살리기 위한 지지교섭 본격화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국토교통부는 대한민국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이사국 지위를 9연임하기 위해 9월 23일부터 10월 3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제42차 ICAO 총회에 민·관 대표단을 파견한다고 22일 밝혔다.

수석대표는 김윤덕 장관이며, 대표단은 항공 정책 실무자와 외교관, 항공 관련 기관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다. 우리나라는 1952년 ICAO 가입 이후 25년간 이사국 지위를 유지해왔으며, 최근에도 제41차 총회에서 8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 연임 도전은 ICAO 이사회가 국제항공 분야에서 정책방향 설정, 국제표준 채택, 항공안전 및 분쟁 조정 등의 권한을 가진 핵심 의사결정 기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특별하다.

국토부는 대표단이 총회 개막일부터 이사회 의장 및 사무총장 등 주요 인사들과 면담을 갖고, 한국의 항공 역량, 국제 기준 준수 및 기여 실적 등을 알리는 한편 지역 그룹별 교통장관, 개발도상국 연합체(특히 아프리카, 중남미),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국과의 회담을 통해 지지를 확산할 계획이다. 또한 항공 인력 양성, 개도국에 대한 기술·훈련 지원 확대 등의 공여 공약도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국 9연임이 성공할 경우 대한민국은 국제 항공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항공 안전·보안, 지속가능 항공기술 및 디지털 전환 등 주요 이슈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선거 경쟁이 치열하고 각국의 이해관계가 상이한 만큼, 지지 확보를 위한 외교적 노력의 밀도와 실질적 기여 약속의 구체성이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국토부는 “항공강국으로서의 역량에도 불구하고 경쟁구도 속에서 이사국 연임은 매번 쉽지 않은 도전과제”라며 대표단의 전방위적 지지교섭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