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억 원대 이하 아파트’ 거래…10년새 거의 사라져가고 있다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집토스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서울에서 ‘6억 원 이하’ 아파트가 차지하는 매매거래 비중이 2015년 약 80.5%에서 2025년 약 15.8%로 급락했다. 

전용면적 50㎡ 이상 아파트 기준으로도 같은 기간 비중은 78%에서 9.2%로 줄며, 신혼부부 등이 선호하는 중소형 주택의 접근성이 크게 떨어졌다. 

가격대 상위권 아파트의 비중은 반대로 증가했다. ‘9억 초과~15억 이하’ 구간은 2015년에 약 5.6%였으나 현재 33.3%까지 높아졌고, 15억 원 초과 아파트 거래도 비중이 크게 늘었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구·서초구·성동구·용산구·마포구·송파구 등에서는 전용면적 50㎡ 이상, 6억 이하 아파트 거래가 사실상 1% 미만으로 줄어 정체나 소멸 상태에 가깝다. 반면 서울 외곽지역 일부 구(도봉구, 금천구, 강북구, 노원구, 중랑구 등)는 아직도 6억 이하 아파트가 거래의 절반 내외를 차지하는 곳이 있다. 

이 변화는 단순히 집값 상승뿐 아니라 정책적 요인과 금융 접근성의 제한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특히 보금자리론 등의 저리 대출 제도가 6억 원 이하 주택에만 적용되면서, 이 가격대 주택이 줄어드는 것은 청년·신혼부부 등의 ‘내 집 마련 발판’이 사라지고 있음을 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주택시장의 중저가 아파트 감소는 앞으로 주거 빈곤층과 초기 수요자의 주택 진입 장벽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 정책과 금융제도의 조정 없이는 서울 내 주택공급 구조의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