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 8월 거래 4,000건 돌파…한강벨트·인접 지역 ‘반등’ 조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서울 아파트 매매가 다시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015건으로 집계돼, 한 달 전인 7월(3,937건)을 넘어섰다. 6·27 대출 규제 발표 직전인 6월(10,893건)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규제 이후 급락했던 매매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강남3구와 용산구처럼 규제가 강한 지역은 거래가 줄었지만, 한강벨트 및 그 인접지역에서 매수세 증가가 두드러진다.
예컨대 성동구는 7월 102건에서 8월 197건으로 약 93.1% 증가했고, 강동구 64.7%, 마포구 44.2% 증가했다. 성북구, 광진구, 동작구 등도 상승폭이 상당했다.
거래량 증가와 함께 아파트 가격도 한강벨트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률이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9월 셋째 주 기준)을 보면, 성동구(0.27→0.41%), 마포구(0.17→0.28%), 광진구(0.20→0.25%) 등의 지역이 최근 상승폭을 확대했다. 동작구, 강동구도 이전보다 평균 수준으로 오름세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특히 동작구 대방동 주공2단지 전용 51㎡는 신고가 9억6500만 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보다 약 3500만 원 상승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패닉 바잉(panic buying)’ 심리와 함께, 6·27 대출 규제의 심리적 억제 효과가 소멸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공급 확대책이 현실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만큼 매수희망자들이 규제지역 확대 가능성 등에 대비해 서둘러 움직이고 있다고 본다. 정부의 9·7 공급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실수요자 중심의 입지(한강벨트 인접, 중소형 구축 등)에 대한 수요가 강해지고 있다.
다만 이같은 거래량 회복이 지속 가능할지는 공급량 확보, 금융 여건, 규제 변화 여부 등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