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쌀값 6만3000원 돌파…정부 물가 관리에 부담 가중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추석을 앞두고 쌀값이 20㎏당 6만3000원을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물가 관리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쌀 소매가격은 20㎏ 상품이 6만3279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 5만1099원보다 23.8%, 평년 대비 19.5% 높은 수준이다. 이달 들어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린 6만 원을 돌파한 이후 가격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지 쌀값 또한 상승 기조가 꺾이지 않고 있다.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산지 쌀값은 20㎏당 5만5810원으로 직전 조사 대비 1180원(2.16%) 올랐다. 이로써 한가마(80㎏) 가격은 4년 만에 22만 원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올해 조생종 수확이 잦은 비로 늦어진 데다 구곡(지난해 쌀) 재고가 빠르게 소진된 것이 가격 상승을 자극했다고 분석한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통상 7~9월 수확기를 앞두고 쌀값이 오르지만 올해는 상승폭이 다른 해보다 가팔랐다”며 “쌀값은 보통 10월 5일께 정점을 찍은 후 안정세로 돌아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대응책으로 산지 유통업체의 원료곡(벼) 확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추가로 2만5000t을 대여 방식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달 방출한 3만t에 이어 두 번째 조치다. 그러나 생산자들은 △수확기에 정부가 양곡 창고에서 물량을 풀면 쌀값이 하락해 정상화를 막는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송 장관은 “정부가 방출 방식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고려하고 있지만, 생산자 입장에서 가격 하락 우려가 있는 만큼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