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마포·광진 아파트값 상승…“규제 전 막차 수요 몰려”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성동·마포·광진 등 이른바 ‘한강벨트’ 지역이 규제 전 막차 수요로 들썩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셋째 주(15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2% 상승했으며, 특히 성동구(0.41%), 마포구(0.28%), 광진구(0.25%) 등은 서울 평균을 웃도는 오름폭을 기록했다. 반면 강남구(0.12%), 서초구(0.17%), 송파구(0.19%), 용산구(0.12%) 등 강남권은 상승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거래량도 한강벨트 지역에서 빠르게 회복되는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성동구 아파트 거래량은 7월 102건에서 8월 187건으로 늘었으며, 마포구(120→166건), 광진구(69→84건)도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거래량은 3949건에서 3940건으로 큰 변동이 없어, 한강벨트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84㎡는 최근 25억3000만원에 거래됐고, 마포구 아현동 공덕자이 전용 59㎡도 직전보다 6000만원 오른 19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업계에서는 강남3구와 용산구가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규제를 동시에 받고 있는 반면, 한강벨트 지역은 아직 비규제지역으로 남아 있어 투자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 만큼, 성동·마포 지역이 규제 대상으로 편입될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성동·마포는 규제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아직 비규제지역이라는 점에서 마지막 갭투자 기회로 보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9·7대책으로 공공 주도 공급이 강화되면서 민간 공급 부족 우려가 매수세를 자극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