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 인하…한은도 연내 인하 시점 저울질

【서울 = 서울뉴스통신】 신현성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내리며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 금리 역전 부담이 줄어든 만큼 한은도 경기 부양에 집중할 여건이 마련됐지만, 집값 불안과 무역 협상 교착 등 복합 변수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4.00~4.25%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인하다.

이로써 한·미 금리 차이는 1.75%포인트로 좁혀졌다. 연준은 이번 조치를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한 데 따른 위험 관리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점도표에서는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이 드러났다.

시장은 연준의 행보에 따라 한은도 연내 최소 한 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10월 인하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부의 2차 소비쿠폰 지급 등 재정정책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고, 6·27과 9·7 부동산 대책으로 상승세가 주춤한 만큼 경기 부양에 무게를 둘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11월까지 관망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최근 서울 집값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는 등 부동산 불안 요인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경기 둔화를 완화하기 위해 인하 카드를 쓸 수밖에 없지만, 주택시장 자극 우려로 시점을 고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최근 강연에서 “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 기대를 자극하면 오히려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언급하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시장은 결국 한은이 10월과 11월 사이 어느 시점을 선택할지, 그리고 향후 추가 인하 여부를 어떻게 결정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