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 매수심리 8월 반등…용산·성동 등 한강벨트 견인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서울의 주택 매수심리가 6·27 대출 규제 시행으로 위축된 지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했다. 특히 용산구와 성동구 등 한강벨트 지역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정책연구센터가 15일 발표한 ‘2025년 8월 부동산 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서울 주택 매매 소비심리지수는 122.7로 전월 대비 5.4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115 이상일 경우 상승 국면으로 분류되는 기준에 해당하며, 지난 7월의 급락세 이후 반등한 것이다.

서울의 소비심리 흐름을 보면, 올해 1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시사 후 110.4로 반등한 뒤 2월 124.7, 3월 136.1로 상승했다. 하지만 강남3구와 용산구가 토허구역으로 재지정되면서 4월 120.5로 내려갔고, 5월 131.5, 6월 150.3으로 치솟았다. 6월 수치는 2020년 7월(155.5) 이후 최고치였다. 그러나 대출 규제 시행으로 7월 117.3으로 급락한 뒤 8월 다시 상승한 것이다.

자치구별로는 7월에는 25개 구 중 14곳만 상승세를 보였으나, 8월에는 18개 구가 상승 국면에 들어섰다. 특히 용산구, 성동구, 광진구, 동작구, 강북구는 상승 2단계로 진입했다.

수도권 전체로는 111.4에서 114.7로 3.3p 상승했다. 경기도는 109.5에서 113.0으로 올랐지만, 인천은 104.6에서 100.9로 하락했다. 비수도권은 109.1에서 107.3으로 낮아지며 보합세를 유지했다. 전국 평균은 110.5에서 111.4로 0.9p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5.4p), 경기(3.5p)에 이어 광주가 1.2p 오른 107.8을 기록했지만, 전북은 99.5로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폭(-10.1p)을 보였다. 강원도는 106.9로 7.1p 하락했고, 제주는 88.0으로 여전히 하락 국면을 유지했다.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도 소폭 반등했다. 전국은 103.4로 1.9p 상승해 보합 국면을 유지했으며, 수도권은 104.3(2.2p↑), 비수도권은 102.0(1.3p↑)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은 7월 8.5p 하락했지만 8월 3.4p 반등해 107.8로 보합세를 보였다.

권건우 국토연구원 전문연구원은 “6·27 대출 규제 효과는 여전히 작용하고 있으나, 서울에서는 국지적인 매수심리 반등이 확인됐다”며 “이번 반등이 단순한 기저효과인지, 새로운 상승 흐름으로 이어질지는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