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비 반등세 뚜렷…경기 회복 긍정 신호 강화”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정부가 최근 경기 상황에 대해 “소비 반등과 수출 호조로 경기 회복의 긍정적 신호가 강화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추경과 소비쿠폰 등 내수 진작책이 효과를 보이고, 대외 불확실성도 완화되면서 경기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다만 건설 부진과 고용 취약성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지적됐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건설투자 회복 지연, 취약 부문 중심의 고용 애로, 대외 관세 부과로 인한 수출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정책 효과 등으로 소비가 증가하면서 경기 회복의 긍정적 신호가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 직후 두 달 연속 ‘경기 하방압력’을 언급했던 것과 달리, 지난달부터는 이 표현을 삭제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한층 낙관적인 어조로 경기 상황을 설명했다.
세부 지표를 보면 7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3% 증가해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고, 광공업(0.3%)과 서비스업(0.2%)이 모두 개선됐다. 8월 수출은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했고, 일평균 수출액도 26억 달러로 5.8% 뛰었다.
소비와 투자 지표도 회복세를 보였다.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5% 늘었고, 설비투자는 7.9% 급증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월 111.4로 2018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넉 달 연속 100선을 웃돌았다. 기업심리지수(CBSI) 역시 91.0으로 반등해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 같은 훈풍에 이달 기업 전망치도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건설투자는 여전히 부진하다. 7월 건설기성은 전월보다 1.0%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4.2% 줄며 침체 국면이 이어졌다. 고용시장에서도 8월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16만6000명 증가했으나 증가폭은 둔화됐고, 실업률은 2.0%로 소폭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은 안정세를 보였다.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 올라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으며, 근원물가 상승률은 1.3%에 그쳤다.
기재부는 “글로벌 경제는 주요국 관세 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되고 교역 둔화 우려가 남아 있다”며 “추경 신속 집행과 소비쿠폰, 대규모 할인행사를 통해 내수 활성화를 뒷받침하고, 대외 통상 리스크에도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