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상승폭 7월 0.75%→8월 0.45%…대출 규제 효과 지속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6·27 대출 규제 시행 두 달째였던 지난 8월 서울 집값 상승폭이 크게 둔화되며 관망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격은 상승폭이 소폭 줄었지만, 월세는 신축·역세권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 상승률은 7월 0.12%에서 0.06%로, 수도권은 0.33%에서 0.17%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서울 역시 0.75%에서 0.45%로 하락폭이 컸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와 대출 규제 영향으로 시장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일부 재건축 추진 단지와 선호지역에서는 상승 거래가 이어졌다.

서울에서는 송파구(1.20%) 신천·잠실동 재건축 단지, 용산구(1.06%) 도원·이태원동 주요 단지, 성동구(0.96%) 성수·금호동, 강남구(0.54%) 개포·일원동 등이 강세를 보였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0.48%)와 연립주택(0.48%)이 단독주택(0.27%)보다 상승폭이 높았다.

경기는 0.16%에서 0.05%로 축소됐으며, 성남 분당구·과천시 등 일부 지역만 상승했다. 인천은 -0.08%로 하락세가 유지됐다. 지방(-0.08%→-0.05%)은 하락폭이 다소 줄었고, 세종은 0.04%에서 0.15%로 상승폭이 커졌다.

전세가격은 전국이 0.04%로 유지됐으나 수도권은 0.11%에서 0.08%로 줄었다. 서울은 0.24%에서 0.21%로 축소됐지만 송파구(0.72%) 잠실·방이동 대단지, 강동구(0.37%) 고덕·성내동 주요 단지 등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반면 서초구(-0.12%)는 하락했다.

월세는 전국이 0.09%에서 0.10%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0.23%에서 0.24%로 오름세가 커졌고, 송파구(0.64%)와 용산구(0.47%), 영등포구(0.41%)가 상승을 이끌었다. 수도권 외 지방도 월세 상승폭이 전반적으로 확대됐다.

부동산원은 “전·월세 시장은 지역·단지별로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역세권과 학군지 등 정주 여건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