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시장의 새 강자, 전용 59㎡…84㎡ 제치고 ‘국민평형’ 등극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국내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국민평형’으로 불리던 전용 84㎡ 대신 전용 59㎡가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분양가 부담, 인구 구조 변화, 공급 감소 등 복합적 요인으로 소형 평형의 인기가 급등하면서 4년째 청약 경쟁률에서 84㎡를 크게 앞서고 있다.
분양평가 전문업체 리얼하우스가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25일 기준 전국 민간 아파트 전용 59㎡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9.2대 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용 84㎡의 경쟁률은 5.5대 1에 불과해 격차가 3배 이상 벌어졌다. 수도권에서는 격차가 더욱 커져 59㎡ 경쟁률이 28.3대 1을 기록, 4.8대 1에 머문 84㎡와 비교해 6배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은 2022년 처음 59㎡(9.0대 1)가 84㎡(5.9대 1)를 넘어선 뒤 꾸준히 이어져 왔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격차가 더욱 벌어지며 59㎡가 ‘청약 강자’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전문가들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치솟은 분양가가 84㎡ 인기를 떨어뜨린 주요 요인으로 지목한다. 지난달 서울에서 분양된 84㎡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16억9,934만원으로, 강남·서초·송파 등 주요 지역은 20억원을 훌쩍 넘겼다.
또한 4인 가구 중심의 주거 패턴에서 1~2인 가구 증가로 소형 평형 수요가 늘어난 점도 작용했다. 공급도 뒷받침되지 못했다. 수도권 59㎡ 공급량은 2020년 7월까지 8,934가구였지만 올해 7월에는 3,319가구로 40% 가까이 줄었다. 반면 최근 공급되는 59㎡ 아파트는 방 3개, 화장실 2개를 기본으로 드레스룸, 알파룸, 팬트리 등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해 과거 84㎡ 못지않은 주거 편의성을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소형 평형 선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급등한 분양가와 저출산, 1·2인 가구 증가에 더해 6·27 대출 규제로 잔금 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된 상황이 수요를 더욱 소형 평형으로 몰리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