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및 알선수재 혐의…첫 정식 재판 출석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역대 대통령 영부인 가운데 처음으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진 김건희 여사의 첫 정식 재판이 오는 2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이번 공판은 단순히 쟁점을 정리하는 준비 절차가 아닌 정식 심리로, 피고인인 김 여사는 의무적으로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10일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 여사의 제1차 공판기일을 24일 오후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진행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자금을 제공한 전주(錢主)로 참여해 권오수 전 회장 등과 공모, 통정거래를 포함한 3700여 차례 매매 주문을 통해 약 8억1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58차례에 걸쳐 2억7000여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지원받고, 그 대가로 명씨와 친분이 있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같은 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도 제기됐다.
이와 더불어 김 여사는 2022년 4월부터 8월 사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 전직 고위 간부로부터 샤넬백 2개와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약 8000만원 상당의 고가 명품을 수수한 뒤, 캄보디아 메콩강 ODA 사업 및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등 통일교 현안 해결을 지원한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졌다.
법조계는 이번 재판이 단순한 개인 비리 의혹을 넘어 현직 대통령 배우자가 구속 상태에서 받는 첫 정식 공판인 만큼, 향후 정치적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