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납치 시도 급증…서울시, 내년부터 전 학년 '초등안심벨' 지급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 최근 초등학생 납치 미수와 같은 아동 대상 범죄가 연이어 발생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기존 초등학교 1~2학년에게 배포했던 '초등안심벨'을 내년부터는 전 학년에 지급한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지난 5월 서울 시내 606개 전체 초등학교 1~2학년에 무상 보급한 초등안심벨을 내년 전 학년(1~6학년)으로 전면 확대한다.

24만7000명이 추가로 지원을 받는다. 서울 시내 모든 초등학생인 총 36만명의 등하굣길이 보다 안전해질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서울시는 내년 전면 확대에 앞서 올해 서울 시내 전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초등안심벨은 아이들이 위급 상황 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돕는 안전장비이다. 열쇠고리처럼 책가방에 달고 다니다가 긴급상황 때 뒷면 검은색 단추를 누르면 곧바로 100㏈ 이상 경고음이 울린다.

시는 기존 안심벨 경고음(90㏈ 이상)보다 큰 100㏈로 소리를 설정했다. 반경 50~70m까지 들리는 자동차 경적 소리 수준으로 주변 어른들의 주의를 끌어 빠른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서울시가 학부모와 교사 등 63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2%가 초등안심벨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아이의 안전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도 82%에 달했다. 일상 착용률도 85%로 나타났다.

청소년과 일반시민을 위한 '안심헬프미'는 올해 하반기 10만개가 추가로 보급된다. 
긴급신고 버튼을 누르면 경고음과 동시에 관할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로 연결돼 경찰출동이 요청된다. 지정 보호자에게도 실시간 위치 정보가 문자로 발송된다. 이용자 90.1%가 "두려움이 완화됐다"고 응답했으며, 만족도는 93.4%에 달한다.

또 1인 점포용 '안심경광등'은 지난해 첫 도입 이후 큰 호응을 얻으며 올해 지원 규모가 1만 세트로 두 배 확대됐다. 점포에서 위급 상황 발생 시 비상벨을 누르면 경광등과 사이렌이 울리고, 관제센터를 거쳐 경찰이 즉시 출동한다. 지난해 7월 도입 이후 실제 경찰출동 사례는 33건으로, 사용자 94.1%가 "불안이 완화됐다"고 답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이은 범죄 기도가 크게 우려된다"며 "서울시 경보시스템을 이용해 약자들이 자신을 스스로 지키는 것은 물론 주변에서 즉시 도움을 줘 피해를 예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