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가 추가 상승 전망…노란봉투법·산재 엄벌 기조 부담"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아파트 분양가격이 원자재 가격 불안과 인건비 상승 요인으로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분양물량은 늘었지만 여전히 부진했고, 미분양 전망은 정부의 지방 건설투자 대책 영향으로 다소 개선되는 등 시장의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9일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9월 분양시장 전망조사에 따르면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월보다 4.5포인트 오른 104.5를 기록했다. 연구원은 "노란봉투법 통과와 산업재해 엄벌 기조로 인해 공기 지연과 인건비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최근 원자재 가격 불안까지 겹치면서 분양가 상승 전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1.8포인트 올랐지만 기준선(100)에는 못 미친 89.1로 집계됐다. 미분양 전망지수는 93.9로 전월보다 3.1포인트 낮아졌다. 올해 1~7월 비수도권 분양 물량이 전년 대비 44.7% 감소하는 등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정부의 ‘지방 중심 건설투자 보강방안’이 미분양 해소 기대감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 지수는 평균 75.6으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은 81.4에서 79.4로 하락했고, 비수도권은 73.7에서 74.8로 소폭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88.6에서 97.2로 8.6포인트 오르고 경기 역시 0.6포인트 올랐으나, 인천은 76.9에서 61.5로 15.4포인트 급락했다.
연구원은 "수도권은 주담대 규제로 매매 수요가 위축돼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외곽 지역은 높은 분양가와 금리 부담으로 미분양 우려가 크다"고 진단했다. 반면 "서울 핵심 지역은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가 몰리면서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