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저소득층 위축…소득 분배 격차 5분기째 악화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올해 상반기 고물가와 경기 부진 여파로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어려움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 20% 계층의 소득은 1분기 감소세에서 벗어나 소폭 반등했지만, 상위 20%와의 소득 격차를 보여주는 분배 지표는 5분기 연속 악화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1분위(하위 20%) 가구 월평균 소득은 119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근로소득(-7.3%)과 재산소득(-30.8%)은 줄었지만, 사업소득(10.2%)과 이전소득(5.7%) 증가로 전체 소득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2분위는 480만8000원(2.0%↑), 3분위 431만7000원(2.3%↑), 4분위 626만원(4.0%↑), 5분위 1074만3000원(0.9%↑)으로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은 5.45배로 전년 동기(5.36배)보다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악화된 수치다. 통계청은 가구원 수를 고려한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으로 산출된 결과라며 "가구 기준 수치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 지출에서는 중산층의 소비 위축이 두드러졌다. 1분위(148만원, 4.1%↑)와 2분위(233만7000원, 3.2%↑) 지출은 늘었지만, 3분위는 331만원으로 1.8% 줄었다. 특히 소비지출은 249만6000원으로 3.8% 감소했다. 4분위(482만9000원, 2.1%↑)와 5분위(742만5000원, 2.2%↑)도 지출은 늘었지만 소비지출은 각각 0.6%, 1.4% 증가에 그쳤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중을 뜻하는 평균소비성향은 1분위(128.1%, 1.5p↑), 2분위(80.1%, 1.2p↑), 5분위(59.8%, 0.8p↑)에서 상승했으나, 3분위(71.3%, -4.1p), 4분위(71.2%, -2.0p)는 하락했다.

정부는 분배지표 악화와 관련해 "분기별 가계동향 지표는 계절성과 변동성이 크므로 공식적인 분배 상황 평가는 연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통해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