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 수도권 입주 물량 40% 급감…전세수급 불균형 가중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내달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줄면서 가을철 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규제지역 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6·27 대출 규제와 신규 입주 물량 부족이 겹치면서 전세시장 불안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9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1만1134가구로, 8월(1만6549가구)보다 약 33% 감소했다.

수도권은 전월(9655가구) 대비 41% 줄어든 5695가구로, 서울 128가구, 경기 4692가구, 인천 875가구 수준이다.

서울에서는 광진구 광장동 ‘포제스한강’(128가구), 경기는 평택 ‘e편한세상평택라씨엘로’(1063가구)와 ‘e편한세상평택하이센트’(916가구), 시흥 ‘신천역에피트’(1297가구), 인천은 검단신도시 ‘신검단중앙역우미린클래스원’(875가구)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신규 공급 부족과 대출 규제 속에 ‘전세의 월세화’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확정일자를 받은 주택 임대차 계약 중 월세를 낀 계약은 105만689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84만3078건 △2023년 83만8773건 △지난해 83만2102건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34만3622건 △경기 29만2205건 △인천 5만1935건 등 수도권이 두드러졌으며, △부산 6만3171건 △경남 4만256건 △충남 3만7117건 △대전 3만6091건 등 지방 일부에서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세수급 불균형도 심화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52.0으로, 전달(145.0)보다 7.0p 상승해 2021년 10월(162.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북 14개구는 152.7, 강남 11개구는 151.2로 모두 오름세다. 부동산R114는 수도권 입주 예정 물량이 올해 14만5237가구에서 내년 11만1470가구로 23.2% 줄고, 서울은 같은 기간 4만6767가구에서 2만8355가구로 39%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027년 서울 입주 예정 물량은 8803가구로, 올해 대비 81.2% 급감할 전망이다. 권대중 서강대 대학원 교수는 “서울 도심 내 주택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전세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수급 불균형 심화로 전셋값 상승과 전세난 장기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