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대출 규제 직격탄…서울 아파트 ‘거래절벽’ 심화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서울 아파트 시장이 고강도 대출 규제 이후 사실상 ‘거래절벽’에 직면했다.

수도권·규제지역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6·27 대책 시행 이후 매도·매수자 모두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시장이 얼어붙은 것이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 1만2070건에 달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7월 4364건으로 급감했다. 이달 현재까지 1848건이 신고됐으며, 최종적으로 2000건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매수심리도 큰 폭으로 위축됐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정책연구센터가 발표한 7월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서울 주택 매매 소비심리지수는 전월보다 33포인트 하락한 117.3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소비심리지수가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분류되지만, 전달 150.3까지 치솟으며 집값 급등기인 2020년 7월(155.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반전이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 강화와 고금리 기조, 이재명 정부의 주택 공급 대책과 추가 금리 인하 여부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당분간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아파트 거래량 급감은 정상적인 실수요자들까지 거래에 나서지 않고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는 의미”라며 “정책과 금리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관망세는 장기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