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양극화 심화…서울 한강변·재건축 단지 신고가 행진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6·27 대책 이후에도 서울 한강변과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면서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의 가격 격차가 2년 3개월 연속 확대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성동구 성수동1가 ‘서울숲아이파크포레’ 전용 59㎡가 28억5000만원에, 강동구 ‘고덕센트럴푸르지오’ 전용 59㎡가 13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또한 재건축 추진 중인 용산구 이촌동 ‘삼익’ 전용 145㎡는 기존 최고가보다 6억3000만원 오른 37억1000만원에, 여의도 ‘광장’ 전용 117㎡는 35억원에 거래됐다.

대출 규제의 직격탄을 맞은 서울 아파트 시장은 거래량이 줄고 상승폭이 둔화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월 1만2062건에서 7월 4241건으로 64.8% 감소했으며, 이달 셋째 주 매매가격 상승률도 0.09%에 그치며 15주 만에 0.1%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대출 규제 영향을 덜 받는 고가 단지에는 여전히 매수세가 몰리며 신고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8월 서울 5분위(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2억6250만원으로 전달보다 1.53% 상승했다. 하위 20%와의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은 6.6으로, 2023년 5월(4.6) 이후 2년 3개월 연속 상승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6·27 대책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일시적으로 진정됐지만, 하반기에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인근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빠르고 강력한 공급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집값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지적했으며, 현대경제연구원도 “주택 공급 부족과 대출 규제 효과 약화로 집값은 지속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