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한중교류] 中 옌청 '중·한 국제타운', 숏폼 드라마 촬영지로 급부상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장쑤(江蘇)성 옌청(鹽城)시와 한국 간 교류가 내실을 더해가고 있다.
화하이위안한(華海遠韓)문화미디어회사 대표인 한국 출신 최석민 감독은 지난해부터 옌청시에서 조회수 3억7천만 뷰를 기록한 ‘개세금주(蓋世禁主)’를 포함해 20여 편의 중·한 합작 숏폼 드라마를 기획하고 제작했다.
옌청에 대해 최 대표는 오래전부터 한·중 교류가 긴밀한 도시였다며 한국적 요소가 풍부해 촬영하기에 매우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국은 문화는 물론 생활 습관에도 비슷한 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면서 서로 교류하고 배우며 우수한 문화 콘텐츠를 함께 발전시켜 나가면 세계적인 문화 상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 대표가 눈여겨본 촬영지는 옌청경제기술개발구에 위치한 중·한 국제타운으로, 일명 ‘동대문 KK-PARK’라고 불린다. 이곳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인 유선형 디자인과 전통 한옥 요소를 결합해 조성한 곳으로, 테마파크와 상업 시설이 통합된 한국식 엔터테인먼트 단지로 통한다.
둥정샤(董正霞) 장쑤 스지신청(世紀新城)문화관광발전회사 회장에 따르면 ‘동대문 KK-PARK’는 옌청경제기술개발구의 문화·관광 융합 벤치마크 프로젝트로 지난 2022년 오픈 이후 중·한 문화 융합에 포커스를 맞췄다. 이어 ▷한국 건축 ▷한국 음식 ▷한국 엔터테인먼트 ▷한국 드라마 촬영 ▷한국 예능 ▷한국 미용의료 ▷중·한 대회 ▷한국인 관광 등 8대 핵심 분야를 주축으로 단지를 창장(長江)삼각주 지역에서 한국 특색이 가장 강한 문화 랜드마크로 조성하기 위해 힘써 왔다.
‘동대문 KK-PARK’의 한국 특색 및 요소, 테마 호텔, 유원지, 극장, 식당 등 여러 업종은 최 대표와 제작진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낮은 비용, 높은 효율, 짐만 들고 가면 바로 촬영이 가능한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촬영 비용과 인건비가 많이 듭니다. 옌청보다 평균 3배 정도 높죠.” 둥 회장은 ‘동대문 KK-PARK’가 제작진에게 식사, 장비, 마케팅, 인허가 신청, 사무공간을 제공한 덕분에 제작진이 제작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숙소의 경우, 협찬 방식을 통해 부대시설이 완비된 아파트형 주택이 제공되고 있다.
옌청과 한국은 유구한 경제·무역·문화 교류를 자랑한다. 지난 1993년부터 한국 기업이 옌청에 진출하기 시작했으며 2001년에는 둥펑웨다(東風悅達)기아가 설립됐고 이어 현대·기아도 옌청에 자리를 잡았다.
지난 2014년 양국이 ‘중·한 산업단지 공동건설’에 합의한 후 옌청과 한국의 교류는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 2015년 중·한 자유무역협정(FTA)이 정식 체결되면서 옌청은 중·한 산업단지 지방 협력 도시로 지정됐다. 2017년에는 중국 국무원이 중·한(옌청) 산업단지 건설을 승인했다. 해당 단지는 국가급 옌청경제기술개발구를 기반으로 구축된 것으로, 현재 창장삼각주 지역의 유일한 대(對)한국 협력 국가급 플랫폼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약 1천 개의 한국 기업이 옌청에 진출했으며, 총 투자액은 누적 130억 달러를 넘어섰다.
최근 수년간 옌청경제기술개발구는 국제문화도시 건설을 전면 추진하면서 중·한 국제타운, 중·한 문화살롱, 중·한 상회, 중·한 영빈원 등 복합 시설이 잇따라 마련돼 운영되고 있다. 중·한(옌청) 산업단지 미래과학기술성(城)에는 신한은행, 중롄지쑹(中聯即送), 쥐멍궁(聚盟共建) 등 기술 혁신형 기업과 금융기관 2천100여 개가 모여있다. 이곳 기술성은 한국과 함께 중·한 기술혁신센터를 건설하며 양국 기술혁신 교류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유구근 옌청 한국상회(한국인회) 회장은 1만여 명의 한국인이 옌청에 살고 있다면서 이들은 옌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옌청과 한국이 경제에서 문화, 관광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며 교류 수준을 꾸준히 높여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