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60대 남성 체포'…동거녀 이별 통보에 흉기 살해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서 중국 국적의 60대 남성이 동거 중이던 여성을 흉기로 살해해 경찰에 체포됐다. 피해 여성은 사건 발생 전에도 두 차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끝내 비극을 피하지 못했다.

서울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31일 오전 3시30분경 가리봉동 한 건물에서 동거하던 5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별을 통보받고 피해자가 흉기를 들이대자 이를 빼앗아 찔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 여성은 A씨에 대해 과거 두 차례 신고 이력이 있었다. 첫 번째는 지난해 6월 11일로, 피해자가 “넘어져 뼈가 부러졌다”고 신고했으며, 조사 결과 A씨의 폭행이 원인으로 밝혀져 A씨는 상해 혐의로 입건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두 번째 신고는 이번 사건 발생 닷새 전인 7월 26일 밤 10시께였다. 피해자는 경찰에 “사람을 괴롭힌다, 금방 전화한다”고 신고했고, 경찰은 위치를 확인해 출동했다. 그러나 피해자는 “별일 아니다. 필요 없다”고 대응했으며, 이후 경찰이 수차례 대면 확인을 시도했으나 “말다툼은 끝났다”며 거부했다. 경찰은 이후에도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며, 사건의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