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가축 폐사 작년보다 6배↑…온열질환자도 급증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인해 전국에서 가축 폐사가 급증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9일 하루 동안에만 가축 1만9869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폐사 가축 중 돼지는 1355마리, 닭 등 가금류는 1만8514마리에 달했다.

올해 5월 20일부터 7월 29일까지 폐사한 가축은 총 129만4233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6배에 이른다. 이 중 돼지는 5만7709마리, 가금류는 123만6524마리였으며, 양식 어류도 1만403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은 사람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29일 하루 동안 온열질환자는 126명이 발생했고, 1명이 사망했다. 누적 온열질환자는 2752명, 사망자는 13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93명, 9명이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부는 지난 25일 폭염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중대본 1단계를 가동 중이다.

한편,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닷새간 쏟아진 폭우로 25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된 가운데, 수해 복구 작업이 병행되고 있다. 경남 산청에서 13명이 숨졌으며, 경기 가평·포천 등에서 7명, 충남 서산·당진에서 3명, 광주 북구에서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실종자는 가평 2명, 산청 1명으로 확인됐다.

응급복구는 전체 2만1507건 중 1만6209건(75.4%)이 완료되었으며, 5298건은 여전히 추진 중이다. 공공시설 복구율은 72.1%, 사유시설 복구율은 78.6%로 집계됐다. 하지만 여전히 경남·충남 등 8개 시도의 628세대, 1005명은 귀가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 중 770명은 임시거처에서 생활 중이다.

당분간 체감온도가 35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와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가축 및 인명 피해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재해대책을 강화하며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