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2단계 격상…폭우 피해 확산 중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면서 정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대응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행정안전부는 17일 오전 4시를 기해 중대본 2단계 가동에 들어갔으며, 호우 위기경보 수준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경기 오산에서는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지며 지나가던 차량이 매몰돼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충남 지역에서는 도로 유실 등 시설 피해와 함께 주민 대피 사례가 이어졌다. 충남 보령·서산·당진·부여·서천 등 5개 시군에서는 총 79세대 116명이 대피했으며, 이 중 112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충남 서산은 17일 오전 5시 기준 일 누적 강수량이 339.1㎜를 기록했고, 전날부터 누적된 비는 419.5㎜에 달했다. 비구름대가 서해안에 머물며 시간당 최대 80㎜의 강한 비가 관측되었고, 주말까지 최대 300㎜ 이상의 강수량이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교통 분야에서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여객선 5개 항로에서 10척의 운항이 중단됐고, 일부 일반열차(경부 일반선·서해선·장항선)의 운행도 멈췄다. 침수 우려가 큰 지하차도 12곳, 도로 8곳도 현재 통제 중이다.
정부는 이날 오전 김민재 중대본부장 주재로 '집중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경기·충북·충남 지역 중심의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회의에서는 주말까지 이어질 기상 상황을 공유하고, 실시간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김 본부장은 “앞으로도 많은 비가 예보돼 있어 정부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 부처가 협력해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