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분기 입주 5천여 가구…“공급절벽 현실화”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서울 아파트 공급절벽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올해 3분기 서울의 입주 예정 아파트는 5000여 가구로, 최근 5년 평균 대비 3분의 2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신축 품귀현상이 지속되며 집값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3분기(7~9월) 서울에서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5651가구로, 최근 5년간(2020~2024년) 분기별 평균 8971가구 대비 약 37.01% 줄었다. 정부가 공급 확대를 천명했지만 서울 내 신규택지는 사업 속도가 더디고, 실질적인 공급까지는 최소 5~10년이 걸릴 전망이다. 태릉골프장, 서리풀지구 등 서울 내 택지 개발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분양 시장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예정된 분양 물량은 2만8115가구로 전년 대비 4.66% 줄었으며, 이 중 실제 분양에 들어간 물량은 지난 15일 기준 6558가구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9104가구) 대비 약 30% 감소한 수치로, 내달 서울 분양 물량은 전무한 상태다.

공급이 줄면서 수요는 억제되지 않아 집값 상승 압박도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0.88로,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금융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건설사들의 분양 일정 연기도 우려된다.

3분기 주요 입주 단지로는 도봉구 방학동 '도봉 롯데캐슬 골든파크'(282세대), 성동구 용답동 '청계 SK뷰'(396세대), 성동구 행당동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958세대),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282세대), 광진구 광장동 '포제스 한강'(128세대) 등이 있다. 입지와 교통, 교육, 생활 인프라 등 뛰어난 조건을 갖춘 이들 단지는 전반적인 공급 감소 상황 속에서 수요자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서울 전역에서 새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권대중 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도심 내 신규 공급이 줄어들면서 전세·매매 시장 모두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공급 가뭄이 집값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