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방산 수출 본격화…민간기술 전력화 선순환 주목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중국이 민간 기술을 기반으로 방위산업을 첨단화하며 글로벌 무기 수출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에 대응해 민간 기술의 방산 분야 유입을 가속화하고, 고부가가치 무기체계로의 전환을 꾀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16일 발표한 ‘중국 방위산업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중국 방위산업이 내수 성장 단계를 거쳐 본격적으로 글로벌 경쟁에 돌입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드론, 로봇 등 민간 산업의 핵심 기술을 선제적으로 발전시킨 후 이를 국방 분야에 연계 적용하는 ‘선 민간-후 적용’의 선순환 구조가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해 말 주하이 에어쇼에서 전투로봇 ‘로봇늑대’, 드론 군집 ‘벌떼드론’, 무인 전투함 ‘범고래호’ 등을 공개하며,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의 실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러한 기술 기반은 민간 산업 육성을 통해 확보된 것으로, 전략적 기술 흡수 구조가 빠르게 정착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중국의 행보는 향후 글로벌 방산 수출 시장에서 한국과의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군용기 중심의 제한적 경쟁에 그치고 있으나, 향후에는 무기체계가 재래식 중심에서 첨단 중심으로, 수출 시장도 아시아·아프리카에서 중동 지역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이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민간 기술을 방산 분야에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을 강조했다. 특히 민군기술협력사업과 신속시범사업 등을 통한 민간 기술의 전력화, 국방부와 관련 부처 간 유기적 정책 연계, 정보 접근성 확대를 통한 민간기업의 방산 진입 장벽 완화 등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박혜지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중국은 민간 기술을 전략적으로 흡수해 무기체계를 첨단화하며 방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우리 역시 민간 기술의 신속한 전력화와 정책 연계를 강화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