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상승폭 둔화…대출 규제 여파에 매수심리도 급랭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가 시행된 이후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뚜렷하게 둔화되고 매수심리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까지 이어졌던 강남권 주도의 집값 상승세가 주춤한 반면, 양천구·마포구·경기도 과천 등 일부 지역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3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30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주 대비 0.05%, 수도권은 0.12% 상승했다. 전국은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수도권 역시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31% 올라 23주 연속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전주(0.44%)보다 줄었다. 이는 2021년 9월 마지막 주 이후 최고 상승폭을 기록한 직후로, 대출 규제 발표 이후 상승세가 둔화된 첫 주간이다. 6월 이후 상승률을 보면 0.24%→0.35%→0.40%→0.44%→0.31%로 점차 축소되는 양상이다.
지역별로는 양천구가 1.00% 상승하며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고, 마포구(0.81%)와 중구(0.71%)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강남구(0.25%), 서초구(0.34%), 송파구(0.20%) 등 강남3구는 상승폭이 전주보다 크게 축소됐다. 용산구(0.55%), 성동구(0.69%)도 상승폭이 둔화된 반면, 강북구(0.25%), 관악구(0.16%), 금천구(0.16%) 등 서울 외곽지역은 오히려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76.4로, 전주 99.3보다 22.9포인트 하락해 투자 심리가 급격히 식었다. 해당 지수는 4월 둘째 주부터 11주 연속 상승하며 2021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나, 이번 주 들어 6월 초 수준으로 다시 떨어졌다. 권역별로는 강북 14개구가 69.7, 강남 11개구가 82.3으로 각각 18.9포인트, 26.6포인트 감소하며 강남권의 매수 심리 위축이 뚜렷했다.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상승했다. 5주 연속 상승폭을 키워왔으나 이번 주는 다소 줄었다. 과천시는 0.92% 오르며 서울 전역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재건축 이주 수요의 영향으로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주(1.36%)보다는 상승폭이 둔화됐다. 이외에도 용인 수지구(0.42%), 성남 분당구(0.40%), 안양 동안구(0.36%), 성남 수정구(0.29%) 등이 상승했다. 반면 인천은 0.00%로 2주 연속 보합을 유지했다.
비수도권 5대 광역시 아파트 가격은 평균 -0.03% 하락했다. 다만 울산은 0.03% 오르며 1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세종도 0.07% 올라 12주 연속 상승했지만 역시 상승폭은 둔화됐다. 기타 지방은 0.00%로 2주 연속 보합세였으며, 전북만 0.02% 상승했다.
전세가격은 전국 기준 0.03% 상승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0.09%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경기(0.04%)와 인천(0.01%)도 소폭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0.28%), 광진구·용산구·강북구(각 0.22%) 등이 상승세를 견인하며 21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5대 광역시에서는 울산(0.08%), 광주(0.03%), 부산(0.01%)이 상승했지만 대구(-0.02%)와 대전(-0.04%)은 하락했다. 기타 지방은 보합세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