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우리은행 부당대출 추가 혐의 포착…기소 누락 4건 47억 규모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경찰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을 통한 부당대출 사건과 관련해 기존 재판에 포함되지 않은 추가 혐의를 포착해 검찰에 송치한 사실이 확인됐다. 기소에서 누락된 4건, 총 47억 원 규모의 대출이 문제된 것으로, 우리은행의 내부 감사 자료에도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져 향후 수사 확대 여부가 주목된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6월 18일 손 전 회장의 처남인 김씨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가 실소유한 법인 2곳은 2021년과 2022년 사이, 서울 관악구 소재 상가주택을 담보로 총 4차례에 걸쳐 47억 원을 대출받았다. 이 과정에서 실제보다 높은 매매가격이 기재된 허위 계약서를 제출한 정황이 확인됐다.
김씨 등은 이미 2021년 9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총 23건, 517억4500만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그러나 이번에 새롭게 드러난 4건은 기존 기소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경찰이 공소장 확인 과정에서 누락 사실을 인지하고 지난 3월부터 추가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2023년 말 자체 감사를 통해 부당대출 23건을 확인하고, 같은 해 영등포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이 이번에 새롭게 밝혀낸 대출 4건도 해당 감사 보고서에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기소 누락된 부분에 대한 수사를 마치고 검찰에 넘긴 만큼, 향후 법원의 판단과 함께 추가적인 혐의 입증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