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찬양 시의원 “기둥 80개 중 50개 철근 누락…검측 9차례 모두 합격”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현장 방문. (사진=서울시의회 제공) 2026.11.06, snakorea.rc@gmail.com ,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 서울시의회 고찬양 의원(더불어민주당·강서1)이 GTX-A 삼성역 구간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의 철근 누락 사건과 관련해 시공사와 감리단, 발주청의 관리·감독 책임을 집중적으로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지난 5일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건설 현장을 방문해 시공 오류 발생 경위와 보고 지연, 검측 및 감리 절차의 적정성 등을 사전 점검했다. 이어 6일 예정된 도시기반시설본부 도시철도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부실한 보고체계와 책임 소재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

이번 사고는 GTX-A 삼성역 구간 지하 5층 승강장 기둥 80개 가운데 50개에서 철근 약 2570개(178톤)가 누락된 시공 오류다. 해당 사업은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가 발주했으며,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하고 삼안 등 4개사가 건설사업관리를 맡았다.

서울시 제출 자료에 따르면 시공사는 2025년 10월 23일 시공 오류를 처음 인지했지만, 감리단에 보고하기까지 7일이 걸렸다. 감리단도 서울시에 보고하기까지 추가로 11일이 소요됐다. 시공사의 최초 인지부터 서울시 보고까지 약 18일이 걸린 셈이다.

문제는 보고가 지연되는 동안에도 공사가 계속됐다는 점이다. 지하 4층과 3층 상부 공사까지 진행됐으며, 시공사가 오류를 인지한 이후인 11월 5일 행정2부시장이 현장을 방문했을 때도 해당 사실이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 의원은 시공사와 감리단이 중대한 결함을 확인하고도 즉시 보고하지 않은 이유와 공사를 중단하지 않은 경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감리보고서와 검측 절차의 적정성도 주요 쟁점으로 제기했다. 서울시가 2025년 11월 13일 국가철도공단에 보낸 10월분 건설사업관리보고서는 총 450쪽에 달하지만, 철근 누락 관련 내용은 1쪽에 그쳤다. 특히 검측 대장에는 지하 5층 기둥의 콘크리트 타설 관련 검측이 9차례 모두 합격 처리된 것으로 기록돼 있어 감리단의 확인 절차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고 의원은 “철근 누락이라는 중대한 시공 오류가 발생했는데도 검측 결과가 모두 합격으로 처리됐다면 감리의 역할과 검측 절차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중대한 결함이 감리보고서에 어떤 경위와 방식으로 기록됐는지, 서울시가 이를 확인하고 적절한 조치를 했는지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시공사와 감리단에 대한 책임 문제도 점검 대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에는 벌점 2.316점, 감리업체 삼안에는 1.6점이 부과됐다. 고 의원은 벌점 외에 추가 행정처분이나 손해배상 등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조치가 있는지, 서울시가 후속 조치를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사고에 따른 운영손실금 부담을 둘러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책임 공방도 다룬다. 국토부는 GTX-A 삼성역 무정차 통과 지연에 따른 손실보전금 등에 대해 서울시에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서울시는 사업 지연에 국토부의 공사기간 재산정과 KTX 배제에 따른 재설계, 재정사업비 조정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고 맞서고 있다.

고 의원은 철근 누락으로 발생한 추가 손실과 기존 사업 지연에 따른 손실을 구분하고, 관계기관별 귀책 사유와 비용 부담 근거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시공사의 도면 해석 오류에서 시작됐지만, 시공·검측·감리·발주청 어느 단계에서도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총체적인 관리 실패”라며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보고 지연과 감리보고서 작성 경위, 서울시의 관리·감독 책임을 철저히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와 서울시가 책임 공방을 벌이는 사이 추가 비용 부담은 결국 시민의 세금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강공법의 안전성을 철저히 검증하고, 시공사와 감리단에도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 시민 혈세가 부당하게 낭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찬양 의원. (사진=서울시의회 제공) 2026.11.06, snakorea.rc@gmail.com ,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