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보유량 웃돌아"…北 해커, 바이낸스서 1.8만개 비트코인 탈취

최근 폭증한 가상화폐(가상자산) 관련 범죄에 전문적으로 대응할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합동수사단이 오는 26일 공식 출범한다. (가상화폐 비트코인) / 사진 = 서울뉴스통신 DB

【서울 = 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북한 연계 해킹 조직이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탈취한 비트코인 규모가 테슬라의 전체 보유량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보유 중인 엘살바도르 보유량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1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번 해킹 공격으로 도난당한 비트코인은 총 1만8270개에 달한다. 개당 7만8500달러를 기준으로 산정한 피해 규모는 약 14억 달러(약 1조8700억 원)다.

이번 피해 규모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1만1509개)의 약 1.5배, 엘살바도르 국가 보유량(7820개)의 2.3배에 이르는 막대한 액수다.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의 보유량(1만8712개)과 비교해도 불과 442개 차이에 지나지 않는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는 이번 공격의 배후로 북한 정권의 지원을 받는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유력하게 지목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이 조직은 지난해 2월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발생한 15억 달러 규모의 해킹 사건도 주도한 바 있다.

도난당한 비트코인은 미 동부시간 기준 지난달 29일 오후 4시 20분경 바이낸스의 핫월렛에서 외부 주소로 11차례에 걸쳐 전송됐다. 이후 19개 지갑 주소로 분산됐으며, 이 중 17개 주소에 각각 1000개씩 나눠 입금되는 등 치밀한 자금 세탁 과정을 거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바이낸스 측은 전체 가상자산 도난액 63억 달러 중 30억 달러를 동결 조치했다고 발표했다. 피해 보전을 위해 기존 보유 자금 50억 달러를 포함해 총 63억4000만 달러 이상의 회사 자금도 확보한 상태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초기 조사 결과 엔지니어의 노트북 해킹 정황 및 추가 침입 경로를 확인했으나 지갑 개인키(Private Key)가 유출된 증거는 찾지 못했다"며 "현재 정확한 보안 점검을 위해 고객 출금은 일시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