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HP 서버 보안패치 적용률 3.9%…사이버 공격 노출 우려 확산

27일 사이버보안 기업 '센시스'의 국가별 집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취약한 PHP 버전 사용 이력이 확인된 서비스 50만8709개 가운데 보안패치 적용이 확인된 서비스는 1만9737개다. 패치율은 3.9%로 233개 국가·지역 중 181위에 머물렀다. 2026.10.27 / 사진 = 센시스 갈무리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국내 인터넷 서비스의 PHP 보안 업데이트 적용률이 4%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버를 원격으로 공격할 수 있는 치명적인 취약점이 공개된 상황에서 보안 조치가 지연되면서 사이버 침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사이버보안 기업 센시스(Censys)의 국가별 집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취약한 PHP 버전을 사용한 이력이 확인된 서비스는 50만8709개로, 이 가운데 보안패치 적용이 확인된 서비스는 1만9737개(3.9%)에 불과했다.

한국의 패치 적용률은 조사 대상 233개 국가·지역 가운데 181위에 머물렀다. 패치 대상이 10만 개 이상인 36개 국가·지역 중에서는 홍콩(2.3%)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주요 국가와 비교해도 차이가 컸다. 독일은 31.6%, 영국 30.2%, 미국 23.6%, 일본 22.1%로 집계돼 한국보다 높은 적용률을 보였다.

다만 이번 통계는 국내 모든 PHP 서버를 직접 조사한 결과는 아니다. 인터넷에 외부로 노출된 PHP 버전 정보를 토대로 분석한 수치인 만큼 실제 보안패치 적용 여부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PHP는 웹사이트의 로그인과 게시판 등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는 데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다. 최근 발견된 'PHP2Shell' 취약점은 메모리 처리 과정의 결함을 악용해 공격자가 별도의 인증 없이 서버에서 원격으로 악성 코드를 실행할 수 있는 보안 문제다.

PHP 개발팀은 지난 21일 해당 취약점 2건을 수정한 보안 업데이트를 배포하고 신속한 적용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웹사이트 운영자는 프로그램이나 플러그인뿐 아니라 서버에 설치된 PHP 자체가 최신 보안 버전으로 업데이트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정부도 대응 수위를 높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2일 민간 분야 사이버 위기경보를 기존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하고 관련 기관과 기업에 보안 조치를 요청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PHP 사용 여부와 버전을 점검하고, 업데이트 이후 관련 프로세스를 재시작해 수정된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실행되는지 확인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패치 이전에 침해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함께 살펴야 한다.

추가 취약점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PHP 개발팀은 지난 23일 특정 세션 설정과 애플리케이션 동작이 결합할 경우 원격 코드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CVE-2026-115560'을 공개했다.

개발팀은 후속 수정 버전이 배포되기 전까지 파일 업로드 진행 상황 추적 기능을 비활성화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해당 취약점은 특정 조건에서 발생하므로 모든 PHP 서비스에 동일한 위험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자체 보안 대응이 어려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KISA가 운영하는 전국 16개 지역정보보호센터를 통해 기술 상담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취약점 공개 이후 실제 공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고려해 서버 운영 환경을 신속히 점검하고, 최신 보안패치 적용과 침해 흔적 확인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