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역전극' 룰라, 브라질 대선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꺾고 4선 고지 등극

지난해 8월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BRICS) 비즈니스 포럼 폐막식에서 연설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사진/신화통신)

【서울 = 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브라질 대선 결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노동당(PT) 후보(대통령)가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자유당(PL) 후보를 누르고 4선 고지를 밞았다.

브라질 선거고등법원(TSE)의 카시오 누네스 마르케스 법원장은 25일(현지시간) 노동당(PT) 소속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재선 승리를 공식 선포했다.  

전체 99.90% 개표 기준 득표율은 룰라 대통령이 51.77%, 보우소나루 후보가 48.23%로 조사됐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또 한 번의 드라마틱한 정치적 승부처에 섰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재선 대통령을 지낸 그는 2022년 대선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당시 대통령을 50.9% 대 49.1%로 꺾고 극적으로 3선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3기 재임 기간 중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았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거센 외교적 압박에 맞서 강경한 저항 전선을 구축하면서 이탈했던 지지층을 다시 결집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순항할 것으로 보였던 정국은 지난 4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를 기점으로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야권 주자로 나선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가 47.0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5.16%에 그친 룰라 대통령을 약 220만 표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선거 결과는 룰라 대통령에게 뼈아팠다. 보우소나루 후보가 전통적인 보수 성향의 남부를 발판 삼아 중부와 북서부 일부 지역까지 표심을 완전히 장악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정가에서는 룰라 대통령이 결선 투표에서도 열세를 뒤집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사면초가의 위기 속에서도 룰라 대통령은 특유의 정치적 조직력을 바탕으로 지지층을 결집하며 맹추격에 나섰다. 1차 투표의 충격을 딛고 전열을 재정비한 여권과 보수 바람을 탄 보우소나루 후보 간의 격차가 급격히 좁혀지면서, 브라질 대선은 역대급 초접전 양상으로 치달았다.   

한편, 룰라 대통령의 새로운 임기는 2027년 1월 5일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