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한빛부대, 유엔 최초 첨단기술 기반 '스마트캠프' 구축…평화유지활동 새 모델 제시

육군과 남수단재건지원단(한빛부대)은 20일(현지 시간) 남수단 종글레이주 보르에 위치한 한빛부대 주둔지에서 UN PKO기지 최초로 '스마트캠프(Smart Camp) 사업 준공식'을 진행했다. 사진은 준공식에서 배낭형 통신장비를 활용하여 보르(Bor)와 피보르(Pibor) 지역 간 구성된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영상통화를 시연하고 있다. 2026.10.21 / 사진 = 육군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신현성 기자 = 남수단에 파병된 육군 한빛부대가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군사기지 '스마트캠프(Smart Camp)'를 구축했다.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기지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된 이번 사업은 평화유지요원의 안전을 확보하고 기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육군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남수단 한빛부대 주둔지에서 스마트캠프 구축사업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준공식에는 김영석 육군본부 스마트캠프 태스크포스(TF)장(대령)을 비롯해 이정대 한빛부대장(대령), 아그레이 케도고 유엔남수단임무단(UNMISS) 운영·자원관리실장, 이고르 마슬롭스키 종글레이주 행정관 등 한국군과 유엔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스마트캠프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기지의 경계·감시와 통신, 시설물 관리, 에너지 및 자원 운영 등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한 차세대 평화유지활동 기지다.

기존의 개별적인 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고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장병의 안전과 임무 수행 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에너지 효율과 환경적 지속가능성까지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사업은 한국 정부가 2021년 서울에서 개최된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에서 첨단기술을 활용한 평화유지활동 기지 모델을 국제사회에 제안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남수단에서 재건지원과 평화유지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한빛부대가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유엔과의 협력을 통해 관련 시설과 운영체계를 구축해 왔다.

준공식에서는 스마트캠프의 주요 기능을 실제 작전환경에 적용하는 시연도 진행됐다.

먼저 통합관제체계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해 기지 내 물자 재고와 유류 보유량 등 군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수집된 정보는 상황실의 대형 비디오월에 표시돼 지휘관과 담당 인원이 기지 운영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지능형 경계감시체계에서는 스마트 폐쇄회로(CC)TV와 액션캠 등 다양한 감시장비를 활용한 침입 상황 대응 절차가 시연됐다.

감시장비가 기지에 접근하거나 침입한 인원을 식별하면 관련 정보가 상황실로 전달되고, 이를 토대로 상황 전파와 현장 대응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통신 기반시설이 부족한 지역에서도 안정적인 정보 공유가 가능하도록 무선 네트워크 기술도 적용했다.

한빛부대는 남수단 보르와 피보르(Pibor) 지역 사이에 배낭형 기지국을 활용한 무선통신망을 구축해 고정 통신시설에 의존하지 않고 음성과 영상 정보를 주고받는 기능을 시연했다.

이는 통신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평화유지활동 지역에서 부대 간 연락체계를 확보하고 현장 상황을 신속하게 공유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시설물 관리 분야에서는 기지 내 화재 발생을 가정한 대응체계를 선보였다.

화재 관련 정보가 상황실에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담당 인원에게 전파되는 과정을 통해 시설 이상 징후를 조기에 확인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운영체계를 소개했다.

육군과 남수단재건지원단(한빛부대)은 20일(현지 시간) 남수단 종글레이주 보르에 위치한 한빛부대 주둔지에서 UN PKO기지 최초로 '스마트캠프(Smart Camp) 사업 준공식'을 진행했다. 사진은 준공식에서 우리 군 및 유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10.21 / 사진 = 육군 제공

이와 함께 참석자들은 스마트캠프에 구축된 데이터센터와 정수설비, 태양광 발전시설, 에너지저장장치(ESS), 음식물 처리시설 등을 직접 살펴봤다.

특히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 등은 기지의 에너지 관리 효율을 높이고 환경 부담을 줄이기 위한 시설로, 스마트캠프가 군사적 경계·감시 기능뿐 아니라 친환경 기지 운영까지 고려한 종합적인 시스템이라는 점을 보여줬다.

유엔 관계자들도 첨단기술을 활용한 평화유지활동 기지의 발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그레이 케도고 UNMISS 운영·자원관리실장은 한빛부대 스마트캠프가 첨단기술을 실제 평화유지 임무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술혁신을 통해 평화유지요원의 안전을 강화하고 임무 수행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영석 육군본부 스마트캠프 TF장은 이번 사업이 평화유지요원의 안전 확보와 작전 효율성 향상, 지속가능한 기지 운영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한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빛부대에서 축적되는 운용 경험과 데이터를 토대로 유엔과 협력해 스마트캠프의 표준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육군은 앞으로 한빛부대의 실제 운용 결과와 현장 의견을 종합해 스마트캠프의 안전성과 효율성, 지속가능성을 검증할 방침이다.

아울러 유엔 및 관계기관과 협력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다른 유엔 평화유지활동 임무 지역에도 스마트캠프 체계를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번 스마트캠프 구축은 한국군의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해외 평화유지활동 현장에 접목한 첫 사례로, 향후 유엔 PKO 기지의 운영 방식과 기술 표준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