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지역 출신 작곡가 조명 ‘파안 박영희 음악제’ 성료

지역 출신 작곡가 조명 ‘2026 파안 박영희 음악제’ 개최 사진(제공=청주시)  *재판매 및 DB 금지

【충북·세종 = 서울뉴스통신】 이갑준 기자 = 청주 출신 세계적 현대음악 작곡가 박영희(Younghi Pagh-Paan)의 예술세계를 고향에서 함께 나눈 ‘2026 파안 박영희 음악제’가 나흘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청주시가 주최하고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주관한 이번 음악제는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청주아트홀, 아트센터 올리브에서 진행됐다. 

청주 출신 세계적 작곡가의 예술적 발자취를 조명하고, 그의 음악을 매개로 고향과 예술의 의미를 시민들과 나누기 위해 처음 마련된 본격 음악제로, 총 2천220명의 관람객이 함께하며 청주의 새로운 음악제 브랜드의 출발을 알렸다.

이번 음악제의 부제는 ‘Homecoming, 고향으로’ 였다. 이는 단순히 작곡가 개인의 귀향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해 온 예술인의 음악을 고향에서 다시 만나고, 그를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음악으로 연결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 음악제는 박영희 작곡가와 인연을 맺어온 전국의 음악인과 동문, 지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냈다. 

독일과 미국 등 해외에서 작곡가의 음악세계를 연구해 온 학자들도 음악제에 관심을 보이며 참여 의사를 전해오는 등 고향이라는 공감의 언어가 확장되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음악제의 중심 무대인 지난 16일 메인콘서트 ‘고향으로’는 이러한 의미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준 공연이었다. 

청주 출신의 한국 클래식계를 대표하는 지휘자 임헌정 예술감독의 지휘 아래 청주 출신 또는 청주와 인연을 맺고 활동해 온 음악인들로 구성된 ‘청주박영희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올랐다. 청주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의 협연이 더해져 뜻깊은 무대를 연출했다.

지난 15일 특별연주회 ‘자유와 창조’를 시작으로, 17일 청주하우스콘서트 ‘앙상블위로, 파안 박영희 MAN-NAM’, 18일 음악그룹 나비야의 ‘파문(PA-MUN)’ 까지 이어진 공연은 클래식과 현대음악을 아우르며 음악제의 폭을 넓혔다. 

서로 다른 형식과 음악적 색채를 지닌 4개의 무대는 박영희 작곡가의 예술세계를 다각도로 조명하고 시민들이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나누는 장이 됐다.

전 청주교대 교수이자 청주 출신 원로 예술인 채완병 교수는 “현존 유럽 현대음악의 상징적 작곡가 반열에 위치한 파안 박영희의 현대음악 작품이 후배 음악가로 구성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에 의해 연주된 것은 청주 음악문화의 새로운 시발점으로 여겨질 것” 이라며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관심과 애정이 모이길 갈망한다” 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이번 음악제는 청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음악으로 확장하고, 지역 고유의 이야기를 담은 지속 가능한 브랜드를 구축했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높다. 

청주시는 문화도시조성사업을 통해 2023년 KBS 다큐멘터리 제작을 시작으로 박영희 작곡가의 삶과 예술세계를 기록하고, 전시와 공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사회와 공유해 왔다. 

이번 음악제는 그간 축적해 온 기록과 조명의 성과를 실제 공연예술로 확장하고, 이를 ‘파안 박영희 음악제’라는 지속 가능한 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킬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

또한 주말 기획연주회는 지역 예술인과 청년 음악인에게 무대를 제공하고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의 활력을 높이는 역할도 했다. 

‘청주문화나눔’ 사업의 일환으로 청주상공회의소와 ㈜열린기획의 후원을 받아 진행되어, 청년·지역 예술인에게 무대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 후원이 시민의 문화 향유로 이어지는 ‘메세나’의 귀감이 되었다.

시 문화예술과 조남호 과장은 “이번 음악제는 박영희 작곡가의 음악을 통해 고향 청주와 세계를 연결하고, 예술인의 삶이 소중한 문화자산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확인한 자리였다” 며 “앞으로도 기록문화 성과를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발전시켜 청주만의 독창적인 문화 브랜드를 키워나가겠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