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회복세 유지…수출 호조에도 물가·고용 불안 여전
부산항 컨테이너 부두에서 하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 사진 = 서울뉴스통신 DB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우리 경제가 수출 확대와 투자 증가에 힘입어 전반적인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고유가에 따른 물가 부담과 취약계층의 고용 불안 등 민생경제의 어려움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경제부는 16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수출이 큰 폭으로 늘고 투자가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소비도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경기 회복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동 지역의 전쟁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이 이어지면서 경기 회복의 효과가 민생 전반으로 확산하는 데는 제약이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 경제에 대해서도 완만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중동 정세와 미국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산업활동 지표에서는 경기 회복의 불균형이 확인됐다.
8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3% 감소했다. 건설업 생산은 1.9%, 서비스업은 0.5% 증가했지만,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이 4.8% 줄면서 전체 생산 감소를 이끌었다.
내수 관련 지표도 부진했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8%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9.5% 줄어 생산·소비·투자가 일제히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수출은 반도체와 컴퓨터, 화장품 등 주요 품목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9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3.5% 늘었으며, 일평균 수출액은 56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4.9% 증가했다.
소비심리는 개선됐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6.6으로 전월보다 2.1포인트 상승해 가계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이 다소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뚜렷한 개선을 보이지 못했다. 기업심리지수(CBSI) 실적지수는 99.1로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했으며, 전망지수는 99.6으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고용시장에서는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했다.
9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만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8월 증가폭인 18만4000명보다 7만1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2.0%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낮아졌지만, 취약계층과 일부 업종의 고용 여건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물가 상승세는 다소 진정됐으나 가계 부담은 계속되고 있다.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해 8월의 3.1%보다 오름폭이 축소됐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8%, 생활물가지수는 2.5% 각각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낮아졌음에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과 높은 국제유가는 향후 물가 흐름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정부는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동시에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이 소비와 고용 등 내수 전반으로 확산하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재경부는 중동전쟁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 품목의 수급 상황을 면밀히 관리하고, 민생 안정과 경제적 양극화 완화를 위한 정책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수출이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생산과 내수, 고용 등 주요 지표의 회복 속도에는 차이가 나타나는 만큼 향후 물가 안정과 취약계층의 경제적 부담 완화가 중요한 정책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