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올해 성장률 3.3%로 상향…주요국 중 3개월 새 상향 폭 최대
미국 워싱턴 D.C. IMF 본부 모습. 신화통신
【서울 = 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석 달 만에 0.7%포인트(p) 끌어올렸다. 전망치를 발표한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큰 상향 폭이다.
13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표한 10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3.3%로 내다봤다. 지난 7월 수정 전망에서 제시했던 2.6%보다 0.7%p 높은 수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2.5%에서 2.8%로 0.3%p 상향 조정했다.
IMF는 한국 경제가 중동전쟁의 부정적 영향을 압도하는 강력한 반도체 중심의 대외 수요에 힘입어 올해 3%대, 내년에도 2%대 후반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한국을 대만과 함께 인공지능(AI) 하드웨어 핵심 교역국으로 지목하며, 이러한 흐름이 원자재 수출국과 제조업 거점국으로 파급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3.1%로 7월보다 0.1%p 올랐고, 내년은 7월과 같은 3.4%를 유지했다. 이번 전망은 내년 3월부터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통되고, 점진적인 회복을 거쳐 내년 10월경 에너지 공급과 물류 여건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된다는 전제 위에서 나왔다.
IMF는 국가별 성장 경로가 중동전쟁 노출 정도와 AI 기술 밸류체인 참여 수준에 따라 양분될 것으로 진단했다. 한국·미국·영국·일본 등 41개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은 7월 대비 0.4%p 오른 2.1%로 전망됐다. 반면 중국·인도·러시아·브라질 등 155개 신흥개도국은 0.1%p 내린 3.7%로 제시됐다.
한국 외에도 독일(0.7→1.3%), 이탈리아(0.5→0.8%), 스페인(2.1→2.5%), 영국(0.6→0.7%), 일본(0.6→0.7%), 태국(1.9→2.1%), 인도(6.4→7.0%), 멕시코(1.2→1.5%)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올라갔다.
미국(2.3%), 캐나다(1.1%), 호주(1.9%)는 지난 전망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프랑스(0.6→0.4%), 중국(4.6→4.5%), 러시아(1.1→0.9%), 브라질(2.4→2.2%), 사우디아라비아(1.7→-3.3%), 남아프리카공화국(1.1→1.0%)은 하향 조정됐다.
IMF는 세계 경제에 중동 긴장과 무역 분절 등 하방 리스크가 여전히 우세하지만, 7월에 비해서는 누그러졌다고 평가했다. 정책 대응으로는 재정 여력 구축과 중기 재정 건전화, 취약계층에 대한 한시적·선별적 지원 중심의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통화정책은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짚었다. 노동 이동성 제고와 규제 효율화 등 구조개혁, 상호 호혜적 무역 규범 복원을 위한 국제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재경부는 한국 성장률 전망치가 7월 대비 0.7%p 오르며 세계(+0.1%p)와 선진국(+0.4%p) 평균 상향 폭을 모두 웃돈 것은 강력한 AI 하드웨어·반도체 관련 수출 호조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재경부는 "다만 중동전쟁 장기화와 물가·금리 상승으로 민생 부담이 이어지고 양극화, 잠재성장률 둔화 등 구조적 문제도 상존한다"며 "정부는 주거·일자리·서민금융 3대 핵심 사회정책을 추진해 양극화 완화와 민생안정, 잠재성장률 반등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