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출동한 경찰관 엉뚱한 집 찾아가 소란 피워 말썽

비이오폰에 찍힌 112 출동 경찰의 모습. 가정폭력 신고를 받은 이들은 엉뚱한 집을 찾아와 문을 두드리며 소란을 피웠다. (사진=OBC뉴스 제공) 

【양주=서울뉴스통신】 김칠호 기자 = 양주시 덕정동에서 1일 오후 10시50분 전후에 아파트 이웃 주민이 “201동 20층에 심각한 가정폭력이 발생한 것 같다”고 112에 신고했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관 2명은 엉뚱하게 220동에 20층에 올라가서 현관문을 다급하게 두들기며 “계세요~”라고 소리치며 문을 열어줄 것을 요구했다.

당시 혼자 집에 있던 고등학생 딸이 비디오폰으로 경찰관이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확인하기는 했지만 무슨 영문인지 몰라 문을 열어줄 수 없었다. 

이런 상황을 혼자 감당할 수 없는 딸이 울면서 어머니에게 전화해서 집으로 와 달라고 외쳤다. 마침 지하 주차장에 있던 어머니가 급히 1층 로비에 도착했지만 엘리베이트가 20층에 멈춰서 있었다. 출동한 경찰이 엘리베이트를 20층에 강제로 정지시켜 놓아 주민 모두 불편을 격고 있었다.

   

그 어머니는 급한 김에 옆 라인 엘리베이터로 옥상을 거쳐 딸이 기다리는 집에 도착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놀란 가슴에 숨을 몰아쉬며 비상계단 방화문을 열고 들어가니 경찰관 한 명이 바닥에 몸을 낮춘 채 우유 투입구로 내부 상황을 파악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 어머니는 “내가 주인인데 왜 그러느냐?”고 묻자 경찰관은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에 집안의 안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문을 열고 집 안을 확인시켜 주자 경찰관들은 혼자 있던 딸의 상태를 직접 확인했다.

그 후 어머니가 경찰과 함께 1층으로 내려와 얘기하던 중에 경찰관은 “그래서 저희가 여기 201동으로 출동한 거고요”라고 말했다. 몇 동을 찾아왔느냐고 다시 묻자 경찰관은 “201동”이라고 재확인했다.

그래서 출입구에 표시된 ‘220동’을 가리키며 잘못 찾아왔다고 말하자 그제야 경찰관은 “네비게이션이 잘못 안내한 것 같다”고 변명하고 201동 쪽으로 뛰어갔다.

이런 일을 당한 주민은 변호인을 통해 양주경찰서에 112 오출동 발생 원인, 현장 조치의 적정성, 네비게이션 오류 여부 등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책임소재를 물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