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연수 시의원, 한강버스 요금 인상에 “운항 정상화가 먼저”
노연수 의원. (사진=서울시의회 제공) 2026.09.30, snakorea.rc@gmail.com ,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 한강버스의 주말·공휴일 요금 인상안이 추진되는 가운데, 요금 조정보다 선박 운항 정상화와 대중교통으로서의 역할 정립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서울시의회에서 나왔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노연수 의원(더불어민주당·노원4)은 29일 서울시가 개최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안) 시민 공청회’에 참석해 서울시의 차등요금제 도입 방안을 놓고 문제를 제기했다.
서울시는 2027년 4월 시행을 목표로 평일 기본요금은 현재와 같은 3000원으로 유지하면서 주말과 공휴일 요금을 일반 6000원, 청소년 3600원, 어린이 22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예약 이용제도도 도입된다. 서울시는 올해 10월부터 마곡·잠실 출발 평일 운항편을 대상으로 예약시스템을 시범 운영한 뒤 정식 도입할 경우 예약 이용객에게 2000원의 추가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노 의원은 요금 인상의 주요 근거로 제시된 서울연구원의 지불의사액(WTP) 조사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조사에서 제시된 금액 범위가 5000원에서 1만원으로 설정돼 있어 현재 요금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낮은 금액을 선택할 수 있는 시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기 어렵다는 취지다.
특히 한강버스 탑승 경험에 대한 만족도와 시민들이 실제 대중교통에 지불할 수 있는 적정 요금은 구분해서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광이나 여가 목적으로 한강버스를 이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지불의사금액을 일상적인 대중교통 요금의 산정 근거로 활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차등요금제의 도입 목적에 대해서도 서울시와 운항사 간 입장 차이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주말 이용객을 분산시키는 수요관리를 주요 목적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운항사 측에서는 원가 보전과 적자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 의원은 주말요금을 6000원으로 올렸을 때 예상되는 재정 결손 감소 효과가 연간 약 9억원 수준에 그친다는 점도 언급했다. 요금 인상이 실제 수요 조절을 위한 정책인지, 운항 과정에서 발생하는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한 수단인지 명확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운항 여건 개선이 요금 인상보다 앞서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현재 한강버스는 당초 계획한 12척 가운데 11척으로 운항하고 있다. 노 의원은 선박이 모두 투입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용객에게 요금 부담부터 높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정상적인 선박 운항과 배차 체계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강버스 측은 잔여 선박이 투입되면 운항 스케줄을 다시 조정하겠다고 답했다. 출퇴근 시간대 이용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서울시는 선착장과 선박을 추가해 장기적으로 운행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노 의원은 한강버스의 관광·여가 기능과 대중교통 기능을 명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노 의원은 “한강버스가 관광과 여가를 위한 수단으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이를 대중교통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대중교통으로서 실제 수요와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금체계 역시 한강버스가 대중교통으로서 어떤 정체성을 갖고 운영될 것인지 정리한 뒤 논의해야 한다”며 “향후 요금 개편안이 상임위원회에 상정되면 산정 근거와 재정 효과, 시민 수용성을 면밀히 살펴 시민 부담이 불합리하게 증가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오는 11월 시의회 교통위원회 의견청취와 2027년 2월 환경수자원위원회 의결 등의 절차를 거쳐 2027년 4월부터 개편된 요금체계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